일상 209

부품, 변태 혹은 궁극의 초월 -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방식

지금 사회를 살아가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세 가지 뿐이다. 1. 불평, 불만으로 가득하지만, 그냥저냥 하루하루를 세상의 부속으로 살아간다. 2. 사회 구조와 기존의 가치관을 부정하고 일탈하여 변태가 된다. 3. 모든 것을 초월하여 살아간다. 우리의 대부분은 세상의 부품, 소모품으로써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사회구조적 모순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지만, 그것을 바뀌기보다는 누군가 바꿔주기를 기다린다. 세상은 나같은 부품따위가 노력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절대 아니니까... 게다가 부속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구조의 모순을 느끼면서도 그것이 우리에게 던져 주는 끊임없는 희망과 공포로 인해 쉽사리 마수와 같은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품으로써의 삶을 영위한다.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면, 인간..

일상/잡담 2010.01.14

삶의 방식

세상에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의 숫자만큼의 다채로운 인간 군상. 하지만 하나의 공통된 삶의 방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위안과 자기합리화. 그것이 없다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고도의 사고를 하지 않는, 본능에 충실한 인간이라면 자기위안이나 자기합리화를 하지 않더라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정신이 고도로 발달한 인간은 그런 것들을 하지 않는다면 자살이라는 길을 택할 것이다. 물론 인간 이외에도 자살을 택하는 동물이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그것과는 비교될 수 없을 것 이다.

일상/잡담 2009.12.07

현실도피

세상이 끝난 것처럼 한숨을 내쉰다. '뭐 재미있는지 일이 없을까?' 혼잣말을 해보지만, 마땅히 이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날만한 방도가 생각나지 않는다. 결국 오랜만에 휴일을 맞아 난 또 깊은 잠을 청했다. 나의 뇌는 외부의 수많은 자극을 견뎌내지 못한다. 그래서 알코올중독자마냥 술에 의지하거나, 현실도피자처럼 하루를 꼬박 굶어가며 잠을 잔다. 하지만 그 수단이 술이던 잠이던 간에, 그 환각과 무의식에 상태에서 벗어나면 고통스러운 현실이 내 앞에 똬리를 틀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으로 보낸 휴일에 대한 아쉬움, 내일 다시 출근할 걱정,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되는 짜증나는 인간군상들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나를 괴롭힌다. 친구녀석은 이 모든 것을 나혼자 짊어지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살지 ..

일상/잡담 2009.11.23

나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

공허한 메아리만이 울려 퍼진다. 그들은 집단적인 환각상태에서 빠져 있다. 그들은 모던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포스트모던을 외치지만, 그들을 포함한 우리는 모두 모던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절대성에 내가 지꺼리는 어줍지 않은 말과 논리가 끼어들 틈은 없다. 모던이니 포스트모던이니 이런 명확하지 않은 혹은 내가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한 단어들을 지껄여 대는 나 자신 역시도 오만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그리고 내가 무엇인가를 안다고 착각하는 수많은 인간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 나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 현실에 충실하고 현실의 달콤함을 미리 인지하고 자본의 흐름과 자본의 달착지근함을 느낀 그런 이들을 나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난 그들이 보기에는 방탕하고 돈 따위..

일상/잡담 2009.11.09

꼴통.

꼴통이란, 아무것도 모르지만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단지 생존본능만이 남아 있어 매우 이기적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찾아 볼 수 있는 그런 인간(?)부류들을 일컫는다. 꼴통을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은 나 자신을 버리고 스스로 꼴통이 되는 방법 밖에 없다. 따라서 왠만한 개념이 박힌 부류라면 꼴통의 길로 들어서는 선택을 쉽사리 할 수 없고 그로 인해서 그 누구도 꼴통과 대적하여 그 상대가 될 수 없다. 세상의 수많은 꼴통들 사이에서 정상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고역이다. 나는 오늘도 그런 꼴통들에게 시달리고 그들은 욕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자괴감을 느낀다. 결국 나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 나는 내 자신을 돌아 보지만 그들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상/잡담 2009.10.28

무한의 소실점

머리 속이 멍해지면서 내가 과연 이곳에 실재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시야는 점점 좁아지고 무한의 소실점만이 눈 앞에 나타날 뿐이다. 그렇게 난 오늘도 도달할 수 없는 그 점을 향해 걷고 또 걷는다. 여기에는 아무런 의미도 존재치 않는다. 다만 내가 걷고 있다는 사실만이 있을 뿐, 그 어떠한 가치도 의미도 존재치 않는다. 담배 한 모금을 폐 속 깊숙히 빨아 드려 보지만, 입 안의 텁텁함과 담배의 씁쓸함이 전해질 뿐이다.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걷고 있는 것인가? 앞서 말했듯이 이러한 의문을 품어 보지만, 내가 의미를 부여하고 직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가 걷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 뿐이다. 나의 혈관 속을 파고 드는 알코올의 달콤함과 니코틴의 끈적함만이 느껴질 뿐이다. 나에겐 휴식이 필요하다...

일상/잡담 2009.09.21

나는 바보가 되어 간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나는 바보가 되어간다. 독서량은 줄어 들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만한 시간적 여유와 육체적 여력도 이제는 남아 있지 않다. 단순히 현상 유지만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항상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만 이제는 조금씩 자신감을 상실해 가고 있다. 나는 이대로 바보가 되는가? 점점 권력과 자본 앞에 나약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세상 앞에 웃음을 팔고 일신의 안위를 위해서 근근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난 소극적이고 피동적인 인간으로 전락해 버렸다. 누군가의 눈치를 열심히 보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 보다는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신경써야 되는 그런 피동적이고 소극적인 인간 말이다. 누구나 세상을 그렇게 살아간다 지만, 바보 멍청이로써의..

일상/잡담 2009.09.21

잔해

청계천을 지나다 보니, 청계고가의 잔해를 발견했습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지나쳤던 잔해 겠지요? 하지만 저 위로 달렸을 수많은 차들을 상상하며 한 번 올려 봅니다. 마치 전쟁기념물 같은 모습입니다. 3단계로 나눠진 저 세 개의 기둥이 없다면, 과연 이곳에 고가도로가 있었다고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꾸진 카메라의 성능 덕분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기둥 위에 흘로 앉아 있는 비둘기(?)의 모습이 평화롭게 보입니다.

일상/잡담 2009.09.14

더 이상 나는 내가 아니다.

더 이상 나는 내가 아니다. 난 이제 나로써 존재하지 않는다. 간혹 나로써 존재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불행하게도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다. 이제는 내가 내가 아니지만, 언젠가 세월이 흘러 자신을 찾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모든 문제는 거기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없다면, 혹은 자신을 구조의 부속이라 결론지어 버린다면...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쉽게 체념하고 단념하는 존재가 아니다. 어떤 구조 속에 녹아 들려고 자신을 버렸다가도 그 구조에 익숙해 질 무렵이면 다시 자신을 찾고자 한다. 세상은 그래서 추악한 것도 천박한 것도 없다. 오히려 천박하지 않고 고귀한 것들이 천박하다.

일상/잡담 2009.08.27

외국어를 왜 배우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본다. 외국어를 왜 배우는가? 내가 외국어에 능통할 필요성이 있는가? 세상은 불공평하게도 재주를 부리는 곰보다 주인이 더 많은 이익을 취한다. 가끔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이 곰과 주인의 관계와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외국어이든지 그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은 누군가의 부림을 받기 마련이다. 그래서 결국 더 많은 이득을 보는 것은 능통자가 아니라 오너이다. 물론 그런 능력을 갖지 못한 평범한 이들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결국 피지배자일 뿐이다. 우리는 왜 외국어를 배우고 그것에 집착하는가? 단지 우리는 재수없게 인력과잉의 시대에 태어났을 뿐이다.

일상/백수일기 2009.08.27

난 세상의 부속품이다.

난 이 세상의 부속품이다. 어쩌면 그렇게 소모되고 대체되어지는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긍정적인 발상을 하고자 한다. 시스템 혹은 모든 구조물은 수많은 부속품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단순히 자동차의 예를 들더라도 부품하나가 과장을 일으킨다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단순히 외장의 페인트가 벗겨진 정도의 치명적인 고장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미관상의 악영향을 준다. 자신이 사회구조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이 세상과 사회 구조의 부속품이기에 나 자신은 소중하다. 나 자신이 사라지거나 나 자신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 못한다면, 사회구조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삐걱거릴 수 밖에 없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그 영향력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이 ..

일상/잡담 2009.08.24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요즘은 왠지 되는 일이 없다. 하지만 세상을 원망하지 않는다. 세상의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난 그냥 바보같이 살아갈 뿐이다. 난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누군가에게 배신당해 왔다. 하지만 그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나의 삶이 소중한 만큼 그들의 삶도 소중하니까. 어떤 면에서 본다면 내 자신의 삶보다 그들의 삶이 더 중요하고 그들로 인해서 나 자신은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로 살아간다. 오늘 하루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나보다 못한 이들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영위해 나간다. 세상의 진리에 영특한 이들이 나를 바라 본다면, 난 바보천치다. 하지만 난 바보가 좋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 하셨던 것처럼 정치하는 사람들이 더 나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들이 바보 같..

일상/잡담 2009.07.27

하는 일이 없다. - 오만과 공포

요즘은 어떻게 하루하루가 지나가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 생각없이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버린다. 그냥 쓰러져 자고 미래도 희망도 없는 새로운 하루를 맞이 한다. 난 이 사회의 부속품일 뿐이다. 단지 시스템에 녹아 들어서 그 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도록 이용 당할 뿐이다. 이런 이용 가치조차 사라지면 난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버려 질 것이다. 많은 이들은 자신이 폐기처분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다른 이들을 폐기장으로 보내려 노력한다. 우리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고 그 경쟁 속에서 장미빛의 미래와 밝은 내일을 꿈꾸지만 우리 모두는 늙고 가난한 비참한 죽음과 삶에 대한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느끼는 바로 그 공포로 인해 우리는 연대보다는 경쟁을 택한다. 경쟁의 논..

일상/잡담 2009.07.23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

세상 사람들은 수많은 대화를 하며 살아간다. 말을 통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자신이 하는 말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하고 말을 하는 이들이 있다. 격한 표현으로 우리는 그런 이들을 꼴통이라 부른다. 모든 상황의 판단의 주관적이며, 항상 아전인수격이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주장하되 우겨서는 안된다. 인간이란 개인적인 존재이고 나조차도 그런 개인적인 인간 군상의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꼴통이라 부르는 이들은 자기 자신을 신으로 착각한다. 내가 항상 옳을 수많은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인정할 때 세상은 좀더 밝은 모습으로 그야 말로 인간적인 모습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난 오늘도 한숨을 쉰다. 나조차도..

일상/잡담 2009.07.16

블로그 침체기에 빠져 들다.

요즘은 참 어중간한 생활을 하고 있다. 취직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백수인 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생활이다. 무언가 일을 하고 있기에 블로그에 접속할 시간도 없을 뿐더러, 뉴스나 신문 조차 볼 기회가 없으니 전혀 글을 쓸만한 소재들이 없다. 그래서 의도하지 않은 침체기에 접어 들고 말았다. 여러 다양한 글을 쓰고자 일상속으로 라는 제목으로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매일매일 지루한 일상에 치여서 블로그에 쓸 글이 없어진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과연 나는 블로그를 통해서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하는 고민이 든다. 하루하루 줄어가는 방문객을 보며 내 블로그도 이렇게 인터넷 상의 쓰레기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일상/잡담 2009.07.16

악당이 너무 많다.

세상에는 악당이 너무 많다. 악당이란 것이 그다지 거창한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예의를 지키고 인간을 인간으로서 조차 대우하지 않는 이들이 바로 악당이다. 악당들에게 타인이란 단지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들은 절대 인간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악당들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믿지 않고 타인을 죽일 듯이 달려 들고 상대방의 헛점을 잡으려 노력한다. 짧은 기간을 놓고 볼 때 그런 악당들은 손쉽게 세상을 살고 있다고 착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다른 이들을 힐난하고 착취하고 이용하는 것은 자신의 입지를 상대적으로 상승시켜 준다기 보다는 자신이 무시하고 이용하던 이들과 같이 하향평준화된다. 

일상/잡담 2009.07.15

눅눅하고 후덥지근한 계절이 시작된다.

오늘(29일) 오전부터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한 동안 잊고 지냈던 여름의 눅눅함과 그 끈적끈적임 그리고 약간의 짜증. 그런 계절이 돌아 오나 봅니다. 너무 나이든 척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세월의 빠름을 느껴 갑니다. 방 한 구석에 고이 모셔 두었던 제습기가 제 역할을 해야만 하는 그런 계절이 돌아 오나 봅니다. 무덥고 습한 여름 모든 분들 건강하게 지내시길...

일상/잡담 2009.06.30

잡힐 듯 말 듯 - 백수일기(11)

세상은 항상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될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그 희망에 인간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희망은 그래서 먀악과도 같다. 인간이 만약 본능에만 충실한 여타 동물과 동일하다면, 희망 따위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희망을 바라보며 미래의 알 수 없는 가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희망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유용한 자극제이지만, 부정적으로는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 서서히 우리를 죽여 간다. 그래서 희망은 인간에게 마약이다. 결국 인간은 그렇게 환각 속에서 살아간다. 본능만을 따르기엔 너무나 커져 버린 인간의 뇌는 그런 환각과 착각이 없으면 바로 죽어버리는 존재가 되었다.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미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나 역시도 그 마약..

일상/백수일기 2009.06.19

갑자기 정신이 없다. - 백수일기(10)

갑자기 정신없을 정도로 바빠졌다. 불과 1주일 전 만해도 빈둥빈둥 노는 백수였는데, 물론 지금 현재도 그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매일 아침9시 어딘가 갈 곳이 생겼다는 것 정도의 차이랄까? 빈둥빈둥 거릴 때와 마찬가지로 나의 미래는 불안하고 세상은 부조리하다.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고 또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며 하루하루를 소비한다. 나를 생각해 주는 이들을 믿지만,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에 슬퍼지기도 한다. 과연 모든 일이 잘 될 수 있을런지... 아니 최소한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며칠간 빈둥빈둥 때와는 다른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굶어 죽지는 않을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안도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배려한다면 세상은 조금더 나아질 것이다..

일상/백수일기 2009.06.17

괜찮은 글쓰기

언제쯤이면 나도 괜찮은 글쓰기가 가능할까? 머리 속의 수많은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은데, 대부분의 포스트를 충동적으로 작성하다 보니 도대체 그런 글을 나오지 않고 단지 짧고 간략한 글들만을 쓸 뿐이다. 글을 쓸 때 나는 다음 세 가지가 없다. 나는 용기가 없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 것 같다. 그래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나의 의견을 정확하게 피력하지 못 한다. 나는 계획이 없다. 앞서 말 했듯이 나의 포스트는 항상 충동적이다. 그래서인지 미완의 느낌이거나 무엇인가 부족한 듯한 느낌의 글이 많다. 나는 재주가 없다. 결정적이다. 나는 재주가 없다. 특히나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알릴 수 있는 재주가 없다. 자고로 좋은 글이란 누구나 쉽게 ..

일상/잡담 2009.05.25

내가 설 자리는 어디간가? - 백수일기(9)

백수 생활을 시작한지도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이뤄 놓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기력함에 휩쌓이고 통장에 모아 놓은 몇 푼의 돈을 갉아 먹고 비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얼마 안되는 돈으로 하루하루를 근근히 보냈을 뿐이다. 비겁한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어딘가에 도전하면 도전하려 할 수록 그리고 세상의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아가려 할 수록 세상에 대한 혐오감이 나에게 더 크게 다가온다. 누군가를 이겨야만 하고 누군가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야만 하는 현실이 싫다. 소모적인 경쟁 속으로 뛰어들어야만 하는 나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진다. 비참하지만 그 경쟁 속에 뛰어들지 않으면 일상의 소소한 행복마저 느껴보지 못 한 채 가난하고 더욱더 비참하게 늙어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일상/백수일기 2009.05.22

절도현장 목격, 그리고 비겁한 변명

저녁에 만난 후배 녀석과의 술자리가 꽤나 길어졌다. 실제 술자리는 1인분에 3000원 하는 싸구려 돼지고기에 소주 두 병이 고작이었지만, 이상하게 술만 먹으면 걷고 싶은 충동이 일어라는지라 경희대를 거쳐 고려대 앞 까지 걸어가서는 또 다른 친구녀석을 불러내 허영만 만화 '식객' 에 등장했다는 유명한 멸치국수집을 찾아가 국수 한 그릇을 염치없게 불러낸 친구에게 얻어 먹고 다시 경희대를 거쳐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후배 녀석과 헤어지고 골목길을 따라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구멍가게 밖에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녀석 한 명이 배회하고 있고 안쪽에는 모두 친구로 보이는 고등학생 녀석들이 눈치를 살피며 물건을 고르고 있는게 보였다. 녀석들의 행동이 무언가 자연스럽지 않은 듯 느껴져 이상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난 아무..

일상/잡담 2009.05.21

금연욕구

담배를 끊고 싶다. 몸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담배 냄새가 싫다. 나는 지난 10년간 너무나 많은 담배를 피워 왔고 그로 인해 정신 또한 피폐해 졌다. 세상의 모든 시름들을 담배연기 속에서 날려 버리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은 없다. 단지 그것은 현실도피이고 자기만족일 뿐이지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이제 담배라는 녀석은 단순한 습관이고 뇌를 반쯤 몽롱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자극일 뿐이다. 아무 생각없이 담배를 입에 물 때면 생각한다. 고작 인간이란 이렇게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담배는 인간을 너무나 나약하게 만든다. 다른 약에 손대본 경험은 없지만 세상의 모든 약물들이 이러할 것이다. 마약류의 최하단에 있다는 담배 조차도 이 정도이니 그 외에 것들은 얼마나 인간을 ..

일상/잡담 2009.05.19

긍정적인 삶을 살자.

세상의 획일적인 가치에 얽메이지 말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자.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세상의 가치는 다양한데 이상하게 우리는 한 가지의 가치만을 위해서 오직 앞만 보며 달려 가고 있다. 특히 돈이라는 가치 때문에 우리는 불행해 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과연 돈이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절대적인 잣대가 될 수 있을까? 세상에 절대적인 잣대는 없다. 만약 절대적인 진리가 존재한다면 우리네 세상에는 더이상 논쟁거리가 없을 것이며 어떠한 갈등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절대적이기보다는 상대적이기에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그 불확실성의 미래의 어떠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지금 현재처럼 돈의 가치에 얽메여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항상 불행하다. 자본이라는 것은 불..

일상/잡담 2009.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