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9

시간

22:32이 쯤의 시간은 항상 이상하다. 무언가를 더 하고 싶은 욕구와 내일 위해서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이 상충되는 시간대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욕구를 따라간다. 그 욕구를 따라가는 순간 불안감에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덧 새벽 한 두 시다. 욕구를 따라가다 보니 내일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 와서 잠을 청하려 노력해 본다. 눈을 잠시 감았다 떴을 뿐인데... 시간은 새벽6시10분이다. 알람설정은 6시30분이지만, 알람을 듣고 깨어 본 적은 없다. 불안과 긴장 때문일 것이다. 항상 알람보다 잠에서 일찍 깬다. 약간은 억울하다.

일상/잡담 2025.03.18

장기조직기증희망 등록

장기조직기증희망 신청 완료https://www.konos.go.kr/page/subPage.do?page=sub2_1_1기증희망등록 방법안내 |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data-og-description="===== 정부기관 =====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상담센터 정부24 ===== 공공기관 ===== 국가생명윤리정책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공공조직은행 대한적십자사" data-og-host="www.konos.go.kr" data-og-source-url="https://www.konos.go.kr/page/subPage.do?page=sub2_1_1" data-og-url="https://www.konos.go.kr/page/subPage.do?page=sub2_1_..

일상/우울 2025.03.15

정리부재

아버지의 병환을 계기로 고향에 돌아 온지도 2년이 다 되어 간다. 고향에 돌아 왔지만, 솔직히 내가 태어나서 중고등학교 다닌 곳 이상의 의미는 없다. 학창시절 친한 친구들은 죄다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고, 그 외의 친구들은 솔직히 연락조차 닿지 않는다. 물론 내가 어린 시절부터 친구가 많고 활달한 성격이 아니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고향집 인근에 차로 30여분 정도 거리에 회사에 취직을 해서 그냥 대충 밥벌이는 하며 살아 가고는 있지만, 그저 지루한 일상반복일 뿐이다. 마땅히 퇴근시간 이후에도 할 일이 없어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업무정리 겸 자료작성 등을 하고 7시가 넘어서 퇴근을 한다. 7시40분쯤 집 앞에 도착하면 주차를 하고 터덜걸음으로 편의점으로 향한다. 소주 한 병. 담배 한 갑. 편의..

일상/잡담 2025.03.12

현재의 상태

불안. 초조. 두려움.가슴이 답답하다. 답답한 가슴은 한숨을 유발한다. 왠지 나의 존재가 작아진다. 혹은 원래 난 미미한 존재였으나 내가 지금까지 날 과대평가하며 착각 속에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휩싸인다. 무감각해진 느낌이다. 마땅히 힘들지도 그렇다고 삶에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계속되는 허무함이 밀려 온다. 쉬는 날이면 술에 취해 무의미한 미친 짓들을 해댄다. 그리고 후회하고 자괴감에 휩싸인다. 점점 수렁에 빠져 드는 느낌. 나의 영혼이 바닥으로 가라 앉는다. 느낌이 그러한 것인지 실제로 그러한 것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누군가 나를 지탄하고 무시하고 조롱한다 느낀다. 정신적인 피폐함에도 난 여전히 오전6시반에 기상해서 세수를 하고 셔츠를 입고 회사에 최소 30분 일찍 출근해서 불안 가..

일상/우울 2024.12.09

생각이 없으니 글을 쓰지 못 한다.

예전에는 여기저기에 글쓰기를 즐겼다. 내 생각을 정리하여 이야기로 풀어 내고 세상 일들에 의견을 다는게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난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친한 친구녀석의 말처럼 "생각이 없으니 글을 쓰지 못 한다." 가 딱 적절한 표현이다. 마지막으로 생각을 해 본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출근 퇴근 퇴근 후 술 한 잔 숙취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 퇴근 또 술 한 잔의 무한반복의 삶에서 생각할 시간이란 없었다.

일상/잡담 2024.10.06

목적성의 상실

우울증이라도 다시 오는 걸까? 하루하루가 너무 무기력하다. 그렇다고 이전에 대단히 열정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었는데... 도무지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거의 한 시간을 밍기적거리다가 출근시간이 촉박해서야 마지 못 해 집을 나선다. 하루를 시작하기가 너무 힘들다. 몸은 자도 자도 피곤하고 그저 퇴근 시간만을 기다린다. 마땅히 퇴근 이후에 하고픈 일도 없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습관적으로 소주를 마시고 그저 그런 저급한 음식들로 허기를 달래고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에 따라 멍하니 영상들을 바라보거나 게임을 한다. 저녁시간 내내 홀짝거리며 마셔댄 소주의 취기가 올라 올 때 쯤 의무적으로 잠을 청한다. 목적이 없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

일상/잡담 2023.02.22

2023년 새해의 시작

23/01/01(일) 오전 11시반 기상. 새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산적해 있는 집 안 일이 넘쳐나지만, 좀처럼 처리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는다. 무기력 하다. 다용실에 쌓여 있는 재활용 쓰레기들, 박스며 플라스틱용기들이며 사실 잠깐 시간을 내어 들고 내려가 분리수거통에 넣으면 그만인 것들이다. 하지만 좀처럼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침대에 기대어 앉아 담배 한 개피를 피워 물고 미지근한 소주를 한 잔 따라 마신다. 무의식적으로 티비를 켜고 의미없는 유튜브들을 재생한다. 지겹다. 콜옵 모던웨페어2가 출시되었지만, 이제는 나도 나름 고인물이다. 그래서 이것도 지겹다. 한 두어판을 하고 다시 유튜브를 켰다가 넷플릭스를 켰다가를 반복한다. 짧은 클립의 영상만을 많이 보다보니 넷플릭스 같이 한 시간이 넘어..

일상/잡담 2023.01.02

무의미

바보가 되어 간다. 더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는 즉시 소주 한 잔을 들이킨다. 습관적으로 TV를 켜고 그저그런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한다. 유튜브가 재미없어지면 구닥다리 PS4로 소주를 연신 홀짝거리면서 그저그런 게임을 플레이한다. 무의미하다.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고 어떠한 목적의식도 없다. 술에 알딸딸하게 취해 졸음이 밀려오면 침대에 몸을 뉘이고 잠을 청한다. 새벽 6시. 잠을 잔 것 같지도 않은데, 스마트폰 기상알람이 시끄럽게 울려 댄다. 10분 간격으로 스누즈를 눌러가며 선잠을 이어간다. 좀처럼 침대에서 몸이 떨어지지 않는다. 간신히 일어나 침대에 걸터 앉았지만 눈꺼플이 너무 무거워 눈을 뜰 수 가 없다. 그렇게 한 동안을 몸을 흔들거리며 침대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가 흐느..

일상/잡담 2022.12.27

주말은 삶은 너무 방탕하고 쓰레기 였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낮까지 주구장창 술을 마셔 댔다. 토요일 오후까지 식은 땀을 흘리며 술병으로 고생하다가 토요일 밤10시가 다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또 술을 마셨다. 단순히 홀로 앉아 술만 마신다면 별 문제 없겠지만, 정신이상자와 같은 행동을 하며 숙취에서 깨어나 후회하고 엉뚱한 곳에 돈을 낭비한다. 이러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언젠가 부터 그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 가끔은 너무 무섭다. 이러다가는 어느 순간 내 삶을 실수로 포기해 버릴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그러한 비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습관적으로 소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워댄다. 그렇게 홀짝 거리며 한 두잔 씩을 마시다 보면 소..

일상/잡담 2022.05.30

알코올 의존증의 말로

몇 년 전 이상한 여자를 만났고 헤어졌다. 그 이후로 미친 듯이 술을 마신다. 이미 그 여자와 만나면서 버릇처럼 생겨 버린 알코올 의존증이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이면 의례적으로 중얼거린다. 오늘은 마시지 말아야지!! 하지만 그런 다짐도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무참히 깨져 버린다. 난 어느새 같이 술을 먹을 누군가를 찾아 헤메고 있거나, 간혹 그런 상대를 찾지 못하면 집으로 향하는 길 소주 서너병을 사들고, 멍하니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틀어 놓고 술을 마신다. 술에 취하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 술집 저 술집을 돌아 다니면, 언제 결제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돈을 써버리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기억도 나지 않는 통화와 문자, 카카오톡. 최악이다.

일상/우울 2021.07.19

삶이 당황스러울 때

삶이 그저 그렇다. 그저 그렇게 살아 왔고, 계속해서 그저 그럴 것이다. 어릴 적부터 항상 그래 왔다. 꿈도 없었다. 그냥 하루를 살았다. 학창시절에는 틀어 박혀서 책을 읽었다. 특별한 목적의식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하루를 소모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냥 공부를 했다. 대학에 입학하고도 중고등학교 시절과 다를게 없었다. 여전히 난 시간만 때웠다.

일상/잡담 2021.07.02

화이트데이 그리고 공허

지난 토요일 사탕 두 통과 초코렛을 배송받았다. 하트가 그려진 다소 유치한 지퍼백도 몇 개 구입해서는 토요일 오후 방구석에 앉아서 배송 받은 사탕을 소분했다. 3월 14일이 화이트데이란 이유가 주요했지만 단지 그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 공허함을 채우고자 하는 일종의 의식같은 행위였고, 고작 사탕 몇 개에 불과하지만 그걸 받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상상했고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걸 전달했을 때의 현실은 내 상상과는 달랐다. 분명 그걸 받은 사람들은 나에게 감사를 표했으며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웃어 주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난 공허하다. 그들은 저리 사탕 몇 개에도 행복하고 즐거워 보일 수 있는데 난 왜 그들을 모습을 보면서도 전혀 그렇지 못할까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일상/잡담 2019.03.13

악마를 만났다. (2)

이상행동들지금은 사랑하지만 불과 10여분만에도 그녀는 날 증오할 수 있다.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그녀와 밤을 보낸 어느 날이었다. 다음날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각이 되어서야 우리는 정신을 차렸고 난 너무 지쳐 있었다. 내일 출근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서 쉬지 않으면 안 되겠단 생각이 머릿 속에 멤돌았다. 집에 돌아 가겠다는 나의 말에 그녀는 셔츠를 주섬주섬 입고 있는 나를 향해서 욕설과 함께 휴대폰을 집어 던졌다.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을 때,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휴대폰이 내 얼굴을 향해 슬로우모션으로 천천히 회전하며 날아오고 있었다. 재빨리 난 그것을 피했다. 휴대폰은 내 뒷쪽 벽에 부딪혀 덜그럭 소리며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분명 난 피했다고 생각했다. 착각. 머리에서부터 ..

일상/잡담 2019.02.25

악마를 만났다. (1)

"왜 이제서야 나타났니?" 그녀가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서글픈 눈빛으로 말했다.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우연히 그리고 갑작스럽게 시작되었고, 운명이라 생각했다. 서로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모든 것이 너무 순조로워 보였고,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 한 행복감에 고무되어 있었다. 그런 행복감에 젖어서 그것이 모든 고통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난 인식조차 하지 못 했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나에게 결혼을 이야기했다.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이 있었기는 하지만, 난 그녀에게 푹 빠져 있는 상태였고 결코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을 서둘렀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모든 것을 다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이유인 즉슨, 그녀는 항상 다른 남자(?) 혹은 선배,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며 협박을 ..

일상/잡담 2019.02.22

불금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금요일이 다가오면 항상 기대된다. 먹고 마시고 춤을 추고 노래하다가 정신을 잃고 횡설수설 하고 돈을 낭비하고 지인들에게 전화와 카톡으로 뻘소리를 해가면서 감정에 굶주려서 밤새 방황을 한다. 지인들과의 술자리를 마무리하고 집에 도착해서도 혼자 울다가 웃다가 미친놈 마냥 다시 술을 마시고 몸을 더이상 가눌 수 없을 정도가 되어서야 언제 어떻게 무엇을 하다가 잠이 들었는지 기억도 하지 못 할 상태가 되어서야 잠이 든다.토요일 점심이 훌쩍 지나 온 몸에서 풍겨우는 담배냄새, 술냄새 그리고 땀냄새를 맡으며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노라면 방 안에 널부러져 있는 술병과 옷가지들, 그리고 쓰레기들이 나를 경멸이라도 하듯이 맞이해 준다. 그것들이 나를 역겨운 눈빛으로 노려 본다. 이제부터는 도피의 시간이다. 스스로에 대한 ..

일상/잡담 2019.02.11

내가 미쳐가는 증상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면 모든 체력이 방전된 마냥 축 늘어져 버린다. 일주일은 됐을 법한 설거지 꺼리와 세탁기에 들어 있는 축축한 빨래들, 방 안에 널부러져 있는 술병과 자질구레한 쓰레기들.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옥죄여 오며 치워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지만 도저히 몸을 움직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주변을 청결하게 하면 기분이 상쾌해 질 것이다. 나 자신도 그 상쾌함을 알고 있으나, 실제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난 찬 바닥에 옷도 안 갈아 입은 채 몸을 누이고 티비를 켠다. 멍하니 티비를 바라보다 보고 있으면, 이유없는 눈물이 흐른다.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소용돌이 치며 나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 미래에 대한 걱정, 후회, 외로움, 알 수 없는 분노와 자괴감 그리고 죄책..

일상/잡담 2019.02.07

무한의 고통

새벽 그녀에게서 대화 문맥과는 무관한 악의와 분노에 가득찬 메시지가 도착했다.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화나게 하는 것일까?''그것은 과연 나의 잘못인가?'그녀는 내가 그녀를 버렸다고 말했다. 그렇게 버려두고 도망쳤다라 말했다. 그렇다. 그녀의 말이 맞다. 나는 그녀를 버리고 도망쳤다.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내가 그녀로부터 멀어진 이유는 그녀가 말하는 것처럼 나자신의 무책임과 자신감의 부재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서 느낀 공포 때문이었다. 언젠가 문득 그녀에게서 인정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죽음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나를 항상 궁지에 몰아 넣었으며 육체적 정신적인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유대감, 안정감, 행복은 온데 간데 없고 오직 무한..

일상/잡담 2017.08.30

비생산적 소모적 무의미한 활동

10개월만이다. 대략 2년 전부터 이곳은 줄곧 방치되어 왔다. 점점 생각치 않는다. 사는데 너무 바빠서 생각할 시간의 여유가 없다고 자위하고 변명해 보지만, 결국 변명일 뿐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 와서 노트북의 전원을 키고 고작 하는 짓이라고는 인터넷 게시판의 가십거리나 유머글을 뒤적이며, 맥주 한 캔 혹은 소주 서너잔을 마시다가 시간에 쫓겨 의무감에 잠이나 쳐 잘 뿐이다. 그저 비생산적이고(상대적... 사실 스스로의 '생산적'의 기준조차 없는 듯 하다) 소모적인 활동만을 영위할 뿐이다. 물론 나의 이런 비생산적인 여가활용이 누군가에는 그들의 생산적 메커니즘을 유지케 해주는 요소일지도 모르겠다. 개선해 보려 노력(?)해 보지만, 실제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혹은 그 개선의 의지조차도 상실했기 때문에..

일상/잡담 2015.04.30

정말 멀리 왔다.

대학 복학 후 지난 10여년 간을 서울 사람으로 살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학교 앞에 기거하며, 회사를 다니고 사회를 탓하고 그렇게 살아 오다. 얼마전부터는 경기도민이 되었다. 충청도 시골에서 태어나 서울사람에서 경기도민이 되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제는 정말 챗바퀴 도는 듯한 삶이 계속되고 있고, 무언가 생각할 시간조차 없다. 뻐근한 몸과 멍한 머리를 간신히 들어 올려 통근버스에 몸을 싦고 하루의 반복된 일과를 시작한다. 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일들에 나는 마냥 기다리고 시간을 죽이고 그렇게 늦은 저녁 무거워진 몸을 추스리며 퇴근이란 걸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울적해 대충 소주 한 잔 혹은 맥주 한 캔을 마시는 지극히 건강상 좋지 않은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어 보려 노력하..

일상/잡담 2014.05.05

지각

이틀 연속 지각이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9시경. 보통 이런 상황을 목도했을 때면 반사적으로 튕기듯이 몸을 일으키고 허둥지둥 화장실로 향해야 되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느리적 거리며 침대에 걸터 앉아 일어서려는 순간, 눈 앞이 캄캄해지며 현기증이 밀려온다. 휘청하며 다시 앉은 자세이다. 이마를 손으로 감싸 쥐고 어지러움을 이겨 보려 눈을 찡긋 감았다. 정확한 원인이야 모르겠지만 여느 날 아침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이상하리 만치 온 몸이 쑤셔 온다.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 체력이 고갈된 것인지? 정신력이 약해진 것인지? 아니면 반지하방의 음습한 기운 때문인지? 이유는 알 수 없다. 5~6개월 주기로 찾아 오는 완전방전의 상태인 것 같다.

일상/잡담 201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