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직장생활기 2

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이 하며 지난 한 달을 보냈다. 하지만 무의미하다. 나에게 의미를 다가오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나친 스트레스로 하루하루를 술에 의지하며 버텨냈으며,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에 도달했다. 단순히 잠의 양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매우 저하되었다. 온통 머릿 속을 짜증나는 일들이 휘저어 놓고 오늘 끝내지 못한 긴급한 업무에 대한 걱정으로 머리 속은 복잡하다. 또 일주일이 시작된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숨을 돌릴 수는 있겠지만, 나는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술에 의지해 살아갈 것이고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워댈 것이다. 그리고 나의 주머니는 여전히 얇팍하다. 얇팍한 월급봉투도 한 몫하겠지만, 어쨌든 나는 요즘 전혀 행복하지 않다. "열심히 일하면 이번 연봉 협상에서는 ...." ..

다시 월요일이다.

직장인의 주말은 너무나도 짧다. 물론 당연한 것이 일하는 날은 주5일이요, 쉬는 날은 주2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전 무렵이면 뜨거운 금요일 밤과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 한 주를 준비하는 일요일을 생각한다. 하지만 계획은 항상 어긋난다. 뜨거운 금요일 밤은 술에 취해 헤롱거리며 지나가기 일수이고 그 만취상태의 금요일 덕분에 토요일은 여유로움이 없이 어느새 밤이 되어 있다. 무언가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또 다시 토요일 밤을 지새다 보면, 일요일 새벽이고 또 다시 밤이다. 지금의 나처럼 이렇게 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쓸 때 없는 짓을 하다 보면 또다시 힘들고 길고 긴 한 주가 시작된다. 그렇다. 난 또 다시 한 주의 시작점에 와 있다. (물론 기독교적으로 보면 한 주의 시작은 일요일이라지만 난 기독교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