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9

왜 잠을 안 잤을까?

졸음이 밀려 온다. 잠을 자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 바보같은 짓이다. 졸음이 밀려 온다는 것 하지만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그보다 더한 고통은 없다. 오늘도 이곳은 많은 이들이 돌아 다닌다. 많은 이들은 멍하니 TV 화면을 바라보고 있고 난 단지 여기에 TV가 없기 때문에 그 자리를 대신해서 컴퓨터가 차지하고 있기에 컴퓨터 모니터를 멍하니 응시한다. 그리고 졸린 눈을 부여 잡고 어쩌면 이미 자고 있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상태에서 난 계속 무언가 써 내려간다. 귓가에는 이어폰을 타고 마릴린 맨슨의 음울하기 짝이 없는 리듬들이 맴돈다. 인간은 무엇이기에 잠을 자야 하며 인간은 무엇이기에 잠을 자지 않은 것에 대해서 후회해야 하는가?

일상/잡담 2006.06.07

정의가 승리한다는 말

정의는 항상 승리한다. 하지만 우리는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정의라는 개념 자체의 가변성. 우리는 지금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절대 진리로써의 정의란 존재하지 않는 시대. 이익집단의 이익이 정의화 되어가는 사회.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갈등관계에서 양자 중 어느 쪽이 승리하던지 정의는 구현된다. 최소한 둘 중 하나의 이익은 추구될 수 있을테니까... 그래서 정의는 항상 승리한다.

일상/잡담 2006.05.10

방치된 이 녀석 같이

방치된 이 녀석과 같이... 세상은 이렇게 살아가는거다.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 녀석. 놀라운 생명력이다. 신문지 더미 옆에 방치되어 있는 녀석은 물로 없는 그곳에서 자신의 몸을 살라 싹을 틔웠다. 하지만 나란 인간은 어떠한가? 항상 포기를 먼저 생각하고 체념해 버린다. 이 양파만 같아라. 세상은 그렇게 사는거다. 이 양파만 같아라.

일상/잡담 2006.04.29

화창한 오후

오랜만에 화장한 오후. 난 오늘도 어둑어둑한 1층 중앙현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물론 근무시간 중 아주 짧은 시간만을 이곳에서 보낸다. 하지만 나만의 폐쇄된(사실 폐쇄되었다는 말은 옳지 않다. 벽면이 반 정도가 유리로 되어 있으니까) 공간에 앉아 있다 보면 금새 감상적으로 변해 버린다. 오늘 노천극장에서 홍세화 씨의 강연이 있다고 하는데, 마땅히 가볼 여유가 없어서 아쉽다. 생각같아서는 내가 갖고 있는 홍세화 씨의 책 두 권(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을 들고 달려나가서 싸인이라도 받아오고 싶다. 그런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사각의 방 안에서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나가는 여인네의 짧은 스커트를 보며 뜬금없는 욕정을 느끼기도 하고 지나..

일상/잡담 2006.04.27

자격증 쪼가리~!

오늘은 신청해 놨던 자격증을 상공회의소에서 교부받았다. 자격증쪼가리 나름대로 자격증이라고 -_-;; 국가기술자격증... 이딴식으로 머라머라 써 있기는 하나... 영 쓸모 없는 짓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깟 카드 한 장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ㅋㅋ 이깟 이깟 예비군 훈련 갈 생각을 하니 짜증이 밀려 오는군. -_-;; "너희들은 군인이 아니다....!!" 이렇게 외쳐 대더니만... 소집해제 이후에 예비군 훈련이 나올 무렵되니... "니들도 군인이야...!!" 라고 외쳐댄다. 써글~! 세상을 갑자기 망쳐 부적응자들이 양산되는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UMC 랑 나눠봐야겠다. ㅋㅋ

일상/잡담 2006.04.20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삶이 회색빛이야." 누군가 말했다. 그 누군가는 황사로 우중충한 어느날 오후 세상을 회색빛이라 했다. 갑자기 '아는 여자' 의 대사가 생각난다. '머리가 흑백이야... 사진이 흑백으로 나왔어.' 어떤 지인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은 분명 매트릭스야. 많은 이들이 그걸 알고 있지만 그들은 항상 그곳에 융화되는 길을 선택해..." 내가 누구냐고 항상 묻는다. 자신의 존재의 가치에 대해서 항상 묻는다. 답은 나오지 않고 항상 무한루프에 빠져버린다. "나는 누구지?" "글쎄.." "나는 누구지?" "글쎄.." "나는 누구지? . . . "나는 누구지?"

일상/잡담 2006.04.04

난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

난 아직도 버리지 못 했다. 아주 많은 것들을 모든 추억마저 달아 날까 두려워 모든 것을 박스 안에 고이 모셔 두고는 가끔 그 안을 들여다 보며 홀로 멋적은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금새 허탈해 진다. 눈에 눈물을 머금고 아니 확실히 그건 과장이다. 단지 나의 생각일 뿐이다. (단지 난 눈물을 머금었다고 생각할 뿐이다.) 멍한 기분을 즐긴다. 왜? I wanna get out of The Matrix !!!!! Neo..... Who am I?

일상/잡담 2006.03.26

슬픔

이 포스트를 보낸곳 () 사랑의 열병이 가질 때 쯤 난 그것이 다시금 사랑임을 느낀다. 멀어버렸던 내 눈이 다시 현실을 바라볼때 그 때 그것은 또다시 사랑이 된다. 주체할 수 없는 내 감정이 다시 차가워 질 때 그 때 그것은 또다시 사랑이 된다. 소유할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난 그것이 다시금 사랑임을 느낀다. 아! 소유할 수 없는 슬픔이여. 아! 사랑하기에 소유해서는 안되는 슬픔이여. 아! 소유하고 싶기에 사랑하기에 아! 그 모든 슬픔이여. 난 모른다. 그것이 사랑인지 혹은 아닌지 난 모른다. 단순한 감각의 노예여. 인간이여. 사랑이여. 슬픔이여.

일상/잡담 2006.01.31

도피 차단 상상

혼자서 생각하고 멋대로 상상한다. 하지만 오묘하다. 내가 여기에 글을 쓰는 이유는 나의 추상적인 단어들과 애매모호한 말들로써 읽는 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다. 난 생각했다. 누군가는 도피하려 하고 누군가는 기억되길 원한다. 그래서 전자는 모든 것을 차단해 버렸고 후자는 삼자에게 계속 해서 말을 한다. 후자는 기억되길 원하니까 하지만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만 더더욱 슬프니까

일상/잡담 2006.01.25

사진

내게 남은 건 보이지 않는 사진 한 장 뿐 붉은 핏빛의 추억 끝없이 하얀 빛 내게 남은 건 보이지 않는 사진 한 장 뿐 슬픈 행복 기쁜 좌절 내게 남은 건 보이지 않는 사진 한 장 뿐 인간은 좌절하기 때문에 신이 될 수 없다 신은 좌절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이 될 수 없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보이지 않는 사진 한 장 뿐 실체는 사라지고 허구만이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보이지 않는 사진 한 장 뿐

일상/잡담 200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