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178

블로그 관리는 쉽지 않다.

요즘 들어서 블로그 관리가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느낀다. 빈둥거리면서 놀 적만 해도 시간적 여유도 많고 쓸 때없이 이것저것 관심도 많이 갖다 보니 글을 쓸만한 소재들도 많았는데, 거의 지난 반 년간을 집과 직장을 왔다리 갔다리 하다 보니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고 마땅히 일 이외에는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없다. 더군다나 주말에도 일거리를 잔뜩 들고와서 집에서 일을 하다보니 더욱 그러하다.

일상/잡담 2012.03.21

일상의 무한루프

두 눈이 감긴다. 지금 잠들었다 깨면 또 하루를 정신 없이 보내고 다시 이 맘 때쯤 졸린 눈을 하고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일상이 계속 된다. 주말을 고대하며 지루하고 피곤한 일상을 견뎌내지만 막상 주말에는 끼니도 거른 채 죽은 듯이 누워 있는다. 모든 것이 나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 매몰되어 버린다. 반복된 일상 속에서 나의 존재가치는 사회의 부속품으로 전락해 버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피곤한 일상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두 눈이 감긴다. 그리고 또 내일이 찾아 온다. 그 무한의 반복한 계속된다. 나는 희미해 지지만 나는 냄새를 풍기며 살아 있다.

일상/잡담 2011.12.07

또 다시 멍해진다.

다시 시작되나 보다.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는 머리 속이 멍해진다. 이틀 간을 잠으로 보냈다. 이틀 간의 휴일에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다음 주도 이번 주와 비슷한 주말이 되겠지만, 나는 또 다시 주말을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기다리던 주말은 다시 찾아 올 것이다. 일을 하면 할 수록 지극히 나는 파편적인 존재가 되어 버린다. 나란 존재의 가치는 점점 사라져가고 세상에 있으나마나 한 흔하디 흔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일상/잡담 2011.11.28

세상은 세련된 것을 좋아한다.

세상은 세련된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의 블로그는 세련된 것을 지양합니다. 저는 세련되고 겉보기 좋아 보이는 것 보다는 투박하고 털털한 것을 좋아합니다. 헌데 문제는 이런 성향으로 인해서 참 인기 없는 블로그 입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그냥 나의 사상, 나의 생각들을 혼자서 떠들 수 있으면 족합니다. 세련됨이란 것은 개인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연히 현실의 트랜드와 맞아 떨어진 것 뿐이라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면 참으로 패배주의적이고 염세적입니다. 하지만 생각합니다. 현재에 성공하고 잘 나가는 이들은 현실을 긍정하고 현재의 시스템이 적응하는 이들이지만, 세상을 변혁하고 바뀌는 것은 세상에 불만을 가진 자들이라고…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을 갖는 분..

일상/잡담 2011.08.05

비오는 새벽의 잡생각

정확한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나는 감정이 메말랐다. 쉽게 웃지도 않고 세상의 수많은 가슴 아픈 사연들에도 쉽게 눈물 짓지도 않는다. 단지 씁쓸함이 밀려 온다. 인터넷이라는 광활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누군가와 소통하고 치유 받고 싶지만, 내 스스로가 그러하듯이 모두의 삶은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자신 이외의 누군가를 돌아볼 틈이 없다. 이기적으로 누군가 나를 치유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내가 세상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중얼거리면 항상 돌아오는 답변은 일관되다. “너나 잘해!!” 지극히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측면에서 나는 루저이고 이뤄 놓은 것 하나 없는 대책 없는 인간이다. 그런 한심한 인간이 세상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는 게 우습기는 하지만, 내가 이 무한..

일상/잡담 2011.07.27

영화예매권 획득 - 다음뷰 애드박스

워낙 인기가 없는 블로그이다 보니 이것저것 해도 블로그로 내는 수익은 거의 없습니다만, 그냥 대충 달아 놓은 다음뷰 애드박스 덕분에... 영화예매권이 생겼네요!! 경품 따위는 저와는 동떨어진 얘기라 생각했는데, 비록 예매권 두장(18000원 상당) 두장이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다음뷰 애드박스를 달아 놓고 이렇게 경품에 당첨이 되니 또 기분이 묘하네요. 그래서 바로 예매권으로 모비딕 예매하고 내일 즐거운 토요일을 즐기러 영화권에 갑니다.

일상/잡담 2011.06.11

최신 휴대폰은 어디에?

라는 아주 솔깃한 제목의 스팸메일이 와서 열어 보니, 그냥 스마트폰이 있을 뿐이지 광고메일을 이리저리 돌려 봐도 최신 스마트폰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물건 팔아 먹는게 장사라지만 광고문구가 참 거시기하다. 다른 폰들은 잘 모르겠고, 아이폰 3GS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재고 처리용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데 드럽게 생색내면서 최신 스마트폰을 공짜로 준단다. 상단에는 큼지막하게 최신스마트폰 무료교체 이벤트라 써놓고 그들이 말하는 최신을 가장한 그냥 스마트폰들은 하단에 배치하는 센스!! 그리고 마치 대단한 이벤트라도 당첨되야 받을 수 있는 것 마냥 경품안내 라고 써놓는 센스!! 그런데 참 이런 스팸메일들 좀 안 받아으면 좋겠다. 어찌된 것이 이메일을 열어 보면 실질적으로 필요한정보메일들은..

일상/잡담 2011.04.08

티스토리 모바일 스킨 설정

티스토리 모바일 스킨 설정 기능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지난 달에 모바일 스킨 설정과 관련된 이벤트도 진행되었는데 아쉽게 이벤트 기간은 놓치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벤트에 응모한다고 해서 제가 당첨될 가능성은 없지만 항상 지나간 이벤트는 아쉽기만 합니다. 매주 로또 추첨방송을 보면서 로또를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랄까요? 어찌되었든 모바일용 스킨을 설정하고 웹용 스킨의 상단 이미지를 아주 약간 수정해서 설정완료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는지라 아이팟 터치로 들어가 보니 그럭저럭 이쁘게 잘 나오는군요. 과연 인기도 없고 그다지 유용한 정보도 없는 본 블로그에 무려 스마트폰으로 방문할지는 의문이지만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니 자기만족 삼아서 한 번 설정해 보았습니다. 

일상/잡담 2011.04.04

잠도 안 자고 이러고 있다.

갑자기 걱정이 밀려 온다. 언능 자야 되는데 잠도 안 자고 이러고 있다. 내일은 친구가 결혼을 한다. 그런데 친구 녀석이 여러 종교를 방황하다가 천주교로 개종을 하더니 이제는 아주 결혼식도 성당에서 올린단다. 그래서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던, 절에서 하던, 그냥 예식장에서 하던 그런 것 상관없지만... 난 사실 결혼할 때 사회나 봐주면서 재미있게 놀다가 오고 싶은 작은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런데 성당에서 결혼하면 사회자가 없단다. 그리고 사회자 대신 신랑신부의 혼인서약에 증인 서 줄 사람이 필요하단다. 그래서 내일 종교도 없는 내가 성당에 가서 신부님을 모시고 그 두 사람의 결혼식에 증인을 서야 되는데 잠도 안 자고 이러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럴까? 누가 좀 말려 줘봐!!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

일상/잡담 2011.03.05

우리는 언제까지 경쟁해야 하지?

“넌 참 경쟁을 싫어하는 것 같아.” 술자리에서 친구 녀석이 나에게 건넨 그 한마디. 술을 못하는 친구는 분명 말짱한 정신으로 반쯤 취해 있는 나에게 말했다. 난 경쟁이 싫다. 패배의식에 젖어 있다거나 극단적인 염세주의, 혹은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경쟁을 싫어 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에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알 수 없는 슬픔과 자괴감이 밀려 온다. 한 명의 승자가 만들어 지기까지 양산되는 수많은 패자들 때문이다. 패자부활전 없는 이 경기에서 패배하면 모든 것은 종결된다. 승자들은 승자들끼리 모여 살고 패자들은 패자들끼리 모여 살며 다시 그 속에서 다시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무한의 서바이벌 게임. 승자의 부류 속에서도 패자가 발생하고 패자의 부류 속..

일상/잡담 2011.02.15

구형노트북 양도

약 10년 정도된 극악의 구형 노트북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CPU가 펜티엄3 900MHz 이며, 램은 고작 256메가 그나마 나름 고용량인 하드디스크는 20기가 입니다. 감사하게도 유선랜이 장착되어 있는 모델이기는 하지만 무선랜은 별로 PCMCIA카드를 구입하여 장착해서 사용해 온 제품이죠. 고물단지 노트북을 어떻게든 활용해 보겠다고, 리눅스를 깔아 보기도 하고 윈도우XP만 깔고 푸바2000만을 설치하여 인터넷 라디오와 시계로 활용해 보기도 했지만 역시 생각보다 그렇게 활용성이 높지는 않더군요. 이상하게도 컴퓨터라는 제품은 설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다양하고 그 기기 자체의 성능 여하를 떠나서 어플리케이션들을 설치해 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관련글 2006/12/04 - ..

일상/잡담 2011.01.25

난 승리하고 싶지 않다.

세상의 많은 이들이 경쟁에서 승리하고 싶어 한다. 승자독식의 사회에서 경쟁에서의 승리를 갈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난 승리하고 싶지 않다. 수많은 패배자들은 양산하는 승리가 과연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나의 이런 경쟁하고 싶어하지 않는 가치관은 혹자들에게 나약한 생각쯤으로 취급받는다. 경쟁의 과열화와 누군가를 이기고 밟고 올라서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정확히 표현한다면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는 공포이다.) 현실에서 나와 같은 인간은 적자생존의 포악한(어찌보면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단순히 생존의 본능만을 가지고 있는 동물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생태계에서 좋은 먹잇감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단순하게 약육강식의 생태계를 살아가..

일상/잡담 2011.01.18

이면지로 간단하게 메모장 만들기

사무실이나 집안 곳곳에 A4 이면지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이런 이면지를 다시 출력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양면인쇄가 본래 제공되지 않은 프린터나 복사기의 경우 이면지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기기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보통 A4 이면지를 간단하게 메모지용도로 사용하려 해도 A4의 애매한 사이즈 때문에 책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메모의 관리 또한 여의치 않다. 이면지와 스태플러로 간단하게 메모장을 A5 사이즈의 메모장을 만들어 보자. 기본적인 준비물은 몇 장의 A4 이면지와 스태플러가 필요하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이면지 몇 장과 스태플러, 그리고 망치와 롱로우즈, 코르크판도 있으면 매우 유용하다. A4 용지를 7장 정도 겹쳐서 위처럼 절반으로 접는다. 인쇄된 부분이 표지의 역할을 하게 되므로 ..

일상/잡담 2011.01.09

맛있는 순대국 : 한국외대 앞

 한국외국어대학교 앞에는 서울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철길 건널목이 있습니다. 물론 역을 통해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사람이란 역시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일은 귀찮기 마련이죠. 그래서 땡땡 거리는 차단기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는 하죠. 이렇게 일명 땡땡이라 불리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전철이 지나가는걸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건널목과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죠. 육교 같이 보이는 것이 지하철1호선 외대앞 역이고 사진을 중심으로 건너편에 한국외대가 있습니다. 한국외대에서 외대앞 역 철길을 건너 오른쪽의 첫번째 길을 따라 쭉 들어 오면 진미순대국 이라는 순대국집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순대국보다 정말 맛이 좋습니다. 특히나 뽀얀 곰국에 순대와 기타 돼지부속물..

일상/잡담 2010.12.30

무한경쟁이 싫다.

우리는 왜 이리도 줄세우는 것을 좋아할까? 줄세우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모든 본질을 잃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느냐 보다 몇 등을 했느냐가 중요하고, 어떤 목표와 희망을 가지고 전공을 선택하고 대학에 들어갔느냐 보다는 얼마나 좋은 대학에 들어갔느냐가 중요하다. 적성에 맞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였느냐 보다는 얼마나 힘 안 들이고 높은 연봉을 받느냐가 중요하다. 사람은 많고 땅덩어리를 좁고 그러니 경쟁은 치열하고 게다가 철저한 승자독식의 사회. 승자가 되지 못하면 영원한 패배자로 쓰레기가 같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살다 보니 우리는 길고 긴 줄에 맨 앞에 아니 최소한 앞 쪽 언저리에 라서 줄을 서려 집착할 수 밖에 없다. 헌데 그로써 우리 사회는 본질을 잃었다. 인간의..

일상/잡담 2010.12.07

참 인기없는 블로그다.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한지도 꽤나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내 블로그는 참 재미없는 블로그다. 소심해서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신이 내려주신 글빨을 가지고 있어 멋드러진 글을 써 내려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미치도록 컴퓨터를 잘해서 누군가에게 효용성이 높은 지식을 전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이 인기없는 블로그를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주렁주렁 달려 있는 광고들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사실 나는 블로그를 통해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 목표의식 자체가 없다. 단지 누군가에게 관심받아보고 싶은 심리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란 내가 스스로 먼저 손을 뻗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나자신에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블로그질하고 트위..

일상/잡담 2010.12.03

상위 1%를 향한 질주 : 우리는 항상 불행하다

우리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하다. 혹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달려 나가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냐고 말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인류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그들의 인생과 열정을 받쳐 지금과 같은 풍요로운 세계를 만들어 냈다.(그 이면에는 수많은 병폐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하지만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1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기 마련이거른 우리는 항상 착각한다. 내가 그 최상위의 1%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질주 한다. 전혀 주위를 돌보지 않고 앞만 보면 전력질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찌보면 최후의 일인만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과 같은 것이다. 내가 모든 경쟁자들을 재치고 상위 1%에 들었다고 치자, 하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다. 1%라는 퍼센테이지 안에는 다시 수많은 이들이..

일상/잡담 2010.10.03

추석연휴의 시작 : 행복에 대해서

추석 연휴의 시작!! 비가 많이 온다. 방금 전에는 고향친구 녀석이 친히 전화를 걸어와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고향으로 텨 오란다. 하지만 난 멀뚱 거리며 이렇게 도서관에 앉아 있다. 오랫 동안 못 뵌 부모님을 뵙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부모님은 내가 무엇을 하던 어떤 상황이던 항상 이해해 주시는 그런 존재니까. 문제는 바로 친척이라는 부류들이다. 알겠지만 명절은 분명 일가친척들이 오랜만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조상의 얼을 기리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서로서로 으시대고 허세를 부리고 두루두루 서로를 경쟁과 비교의 장에 빠트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꽤나 많은가 보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지만 모든 것을 감당할 정신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가 ..

일상/잡담 2010.09.21

인간이 되길 바라며

한 숨이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는 그냥 멍하니 자리에 앉아서 또다시 한숨을 쉰다. 이렇게 오늘도 하루가 시작된다. 언제나 항상 그래왔다. 언제나 그렇게 시작되어 왔다. 새로울 것도 없는 시작이지만, 항상 하루를 시작할 적이면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내 입김과 함께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다시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는 집 안의 먹을 것을 찾아 헤맨다. 사실 헤맨다는 포현은 옮지 않다. 어둡고 축축하고 좁은 공간에서 헤맨다는 것은 옳지 않다. 단지 난 방황할 뿐이다. 이 미로와 같은 곳에서. 갑자기 어지러움증이 밀려 온다. 그리고 대충 어제 남은 음식과 밥을 접시에 아무렇게나 퍼담고 허기를 채운다. 밥을 먹는데 식은 땀이 난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허기진 몸에 열량들을 충만하게 채워 넣고 있는데 나의 몸은 이..

일상/잡담 2010.09.20

난 이제 더이상 글을 쓸 수 없어요!!

난 이제 더이상 글을 쓸 수 없어요!! 한 2-3년은 족히 된 거 같아요. 항상 머릿 속이 멍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 마음 속에 담겨 있는 것들을 글만이라도 속시원하게 풀어내고 싶은데, 이상하게 이제는 더이상 글을 쓸 수 없어요. 계속해서 저질스러운 글들만을 쏟아 내고 있는 이런 내 자신이 싫어요. 내가 이렇게 된 것은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일 거예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현실을 도피하려 며칠밤낮을 잠으로 보내봐도 결국 변하는 것 없어요. 아마도 변해야 하는 것은 내 자신이겠죠? 하지만 난 모든 의지를 상실했어요. 이 미칠듯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숨막혀요. 남들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이 눈물이 나요. 미쳐버릴 것 같아요. 울적한 마음에 술을 마셔보지만 역시 달..

일상/잡담 2010.09.18

역시 난 너무 소심한 건가?

요즘 나는 모교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물론 공부를 위해서는 아니다. 잉여백수인 나에게 도서관은 참 편한 공간이다. 우선 사시사철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고, 집에서 쓰는 전기세도 아낄 수 있고 어찌되었든 여러모로 유용한 공간이다. 항상 노트북을 짊어 지고 도서관을 찾는데, 이 녀석의 소음이 만만치 않다. 아무래도 저가 모델이기 때문에 뿜어져 나오는 소음이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내 소음은 아무것도 아닌 엉청난 노트북을 소유한 자를 만났다. 지금 노트북 열람실 전체에 고주파음이 요동치고 있다. 아무래도 나는 너무 소심하게 살았나 보다. 지금 울려퍼치는 고주파음에 비하면 간간히 들려 오는 내 노트북의 팬 소음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역시 소심하면 지는거다. 당당하게 자신있게 ▼ 현재 사용중인 허접..

일상/잡담 2010.09.14

나는 아직도 그들을 증오한다.

난 수많은 폭력과 억압이 존재하던 그곳에 있었다. 아류작들. 고작 군인놀이나 하면서 노는 그곳에 있었다. 그곳에서 난 느꼈다. 세상에 이성적인 것은 없다. 만약 이성적인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개개인의 이기주의일 뿐이다. 인간은 잔혹하리만치 폭력적이다. 특히나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거나 반(反)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고 인간 본연의 잔혹함을 보여 준다.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그 폭력은 더 큰 이익을 원하는 배후세력들에 의해서 무마되고 정당화 된다. 나는 아직도 그들을 증오한다. 그들 중 일부는 나에게 인간사가 다 그렇다며 눈시울이 붉히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고 무릎 꿇어 사죄하기도 했지만, 세상에 대한 증오와 불만을 일깨워준 그들은 난 아직도 증오한다. 세상을 증오하고 ..

일상/잡담 2010.09.03

나는 오늘도 이용당하고 버림받는다

오늘은 상콤한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인턴사원오찬]6월23일 12시 스카이라운지 나는 6월 30일부로 계약해지다. 열심히 일했다. 무언가 있을지 모르는 희망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다. 내가 계약해지와 동시에 이곳을 떠날까 절절 메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난 단지 이제 이곳에서 모든 것이 끝일 뿐이고, 나머지의 고통은 단지 남아 있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행복한 정규직의 삶은 사는 이들이 해결할 뿐이다. 이제 난 이곳에서의 마지막이다. 내일의 행복한 오찬을 끝으로... 

일상/잡담 2010.06.22

오늘도 난 술에 취했다.

고작 오후6시가 되었을 뿐이다. 퇴근한지는 정확히 34분이 흘렀다. 그런데 내 앞에는 소주 한 병과 싸구려 우럭회 한 접시가 놓여 있고, 쓸 때 없는 푸념을 늘어 놓고 있다. 소주와 회는 참 어울리지 않는다. 튀김 특히나 고구마 튀김이 미치도록 먹고 싶다. 하지만 터질듯한 배를 주체할 수 없어 난 신용카드를 꺼내 든다. 거리를 배회하다. 길모퉁이에 앉아 싸구려 커피믹스를 들이킨다. 속이 미칠듯이 울렁거린다. 저녁의 태양은 아직 내 눈을 자극하고 뫼르소를 떠올린다. 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부조리에 공감한다. 배회를 마칠 무렵 약간의 어수룩함이 찾아오고, 친구녀석을 만난다. 오늘은 하루종일 싸구려다. 싸구려 회에 싸구려 고기. 소맥 한잔과 고기 한 점에 구토가 나오려 한다. 굶주린 친구 녀석이 고기를 게..

일상/잡담 201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