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병환을 계기로 고향에 돌아 온지도 2년이 다 되어 간다. 고향에 돌아 왔지만, 솔직히 내가 태어나서 중고등학교 다닌 곳 이상의 의미는 없다. 학창시절 친한 친구들은 죄다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고, 그 외의 친구들은 솔직히 연락조차 닿지 않는다. 물론 내가 어린 시절부터 친구가 많고 활달한 성격이 아니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고향집 인근에 차로 30여분 정도 거리에 회사에 취직을 해서 그냥 대충 밥벌이는 하며 살아 가고는 있지만, 그저 지루한 일상반복일 뿐이다. 마땅히 퇴근시간 이후에도 할 일이 없어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업무정리 겸 자료작성 등을 하고 7시가 넘어서 퇴근을 한다. 7시40분쯤 집 앞에 도착하면 주차를 하고 터덜걸음으로 편의점으로 향한다. 소주 한 병. 담배 한 갑. 편의점 햄버거 또는 샌드위치 하나. 간단한 스넥. 혹은 경우에 따라 2+1인 펩시제로 등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 온다. 멍하니 앉아서 OTT에서 이런 저런 영상을 시청하며 소주를 홀짝 거린다. 시간이란 참 이상하다. 밤10시 정도까지는 웬지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느낌이다가 10시 넘어서는 순간 어느새 12시 어느새 1시. 출근에 대한 의무감 때문에 그냥 억지로 잠을 청하며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여전에는 그래도 그럭저럭 글을 조리있게 잘 쓴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뭔가 영 아니다. 머릿 속은 항상 복잡하고 정리가 되지 않아 모든 글에 두서가 없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감정은 소용돌이 치나 정리되지 않고 생각이 없으니 그냥 주절주절 손가락이 움직이는데로 글을 쓰는 느낌이랄까? 많은 말을 쓰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굳이 무슨 말을 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무언가 정리되지 않은 혼돈. 불만족. 외로움으로 인한 히스테리. 모든 부정적인 것들의 집합. 가끔씩 정신줄을 놔버리는 일탈행동들. 모든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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