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7

하는 일이 없다. - 오만과 공포

요즘은 어떻게 하루하루가 지나가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 생각없이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버린다. 그냥 쓰러져 자고 미래도 희망도 없는 새로운 하루를 맞이 한다. 난 이 사회의 부속품일 뿐이다. 단지 시스템에 녹아 들어서 그 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도록 이용 당할 뿐이다. 이런 이용 가치조차 사라지면 난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버려 질 것이다. 많은 이들은 자신이 폐기처분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다른 이들을 폐기장으로 보내려 노력한다. 우리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고 그 경쟁 속에서 장미빛의 미래와 밝은 내일을 꿈꾸지만 우리 모두는 늙고 가난한 비참한 죽음과 삶에 대한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느끼는 바로 그 공포로 인해 우리는 연대보다는 경쟁을 택한다. 경쟁의 논..

일상/잡담 2009.07.23

누구를 탓하랴~! - 백수일기(8)

난 오늘도 취직하지 못해 빌빌거리고 있다. 세상이 나를 보는 눈은 패배자이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며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제 취업시장에서는 슬슬 퇴물이 되어가고 있는 처지이다. 서울에 4년제 대학을 나왔다는 것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세상은 미치도록 치열하고 고용시장에서 선택의 폭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얼마전 모 회사의 대표이사 님과 다이렉트 면접을 보고 왔다. 아버지의 친구분이신 분과... 소위 아버님께서 자존심 구겨가며 인사청탁을 하신 셈이다.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지만, 지금으로써는 연락이 오긴 올꺼 같다. 하지만 너무 비참하다. 이제야 서서히 철이 드는 것일까? 그냥 세상을 나 혼자 스스로 개척하고 싶다. 물론 내가 그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을 하고 회사에 보템이 된다면 서로의..

일상/백수일기 2009.05.01

무엇 때문에 나는 불행한가?

우리는 모두 알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그 중심에는 '경쟁' 이라는 단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경쟁을 통하여 개개인의 무한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다는 달콤한 환상을 심어 준다. 그런 환상으로 인해 누군가보다 뛰어나기를 바라고 한 없이 위만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다. 무한의 시간을 투자하고 무한의 자본을 투자하며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달려 간다. 그런 무한의 투자 속에서 스스로 무의미한 가치들을 만들어 낸다. 예컨데, 난 4년제 대학을 졸업 했으니 최소한 30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아야 된다는 이런 류의 생각들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자신의 가치인가? 신자유주의는 무한 경쟁을 강조하고 개개인을 하나의 상품으로 치부해 버린다. 난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에 내 스..

일상/잡담 2009.04.14

인간을 믿지 마라

서로를 신뢰하고 서로에 대해서 그에 합당한 보상이 이뤄진다면 세상은 무한히 아름다울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서로를 신뢰하지 말라. 비극적이게도 그것이 정답이다. 인터넷상을 떠도는 수많은 야동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 그들은 분명 사랑했고 서로를 신뢰했기에 서로의 치부를 들어 낼 수 있는 그런 영상들을 담아 냈을 것이다. 그것을 이용하는 남성 측에서는 사랑이라는 신뢰 그리고 여성이 남성에게 믿음과 신뢰를 강요함으로써 그런한 영상을 찍었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배신당하고는 한다. 인터넷 상에서 그렇게 수많은 야동들이 서로의 합의에 해서 찍어지고 유포된다. 간혹 남성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된 채(포르노 산업에서 그 행위가 주체가 자신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다) 여성의 얼굴과 모..

시사 2009.03.29

1% 만을 위한 세상 - 대한민국

MB 정부가 또 다시 경제활성화라는 명목으로 대한민국 1%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 집 3채 이상 다주택소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집 3채 이상을 소유한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 중 단 1%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기사참조 : MB 집부자 감싸기, 도를 넘었다 ) 경제활성화라는 명목 아래 누군가는 그 거품을 줄이려고 노력했는데 투기꾼들에게 혜택을 줘서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것인가? 정녕 그렇다면 도박을 장려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 어쨌든 이런 1%만을 위한 정책과 혜택 때문에 99%의 대한민국 국민의 모두 대한민국의 1%를 꿈꾼다. 단순히 희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발버둥 치고 있다. 대대손손 이어질 그 수많은 특혜들에 대한 달콤한 상상..

시사 2009.03.20

무기력한 젊은이의 푸념 - 백수일기(7)

나는 오늘도 대부분을 잠으로 보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너무 힘들다. 너무나도 자본주의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인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나는 그래도 오늘도 지극히 현실도피적인 생각으로 하루종일 잠을 청했다. 비참하다. 이 비참함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그렇다. 현실을 만족하지 못한다. 우리의 사회는 그 누구에게도 만족을 주지 못한다. 더 나은 삶. 남들보다 잘난 삶을 항상 원하고 주위의 모든 이들도 나에게 그리고 그들 자신에게 끊임없이 기대를 한다. 우리 사회는 그런 곳이다. 비참한 삶 속에서도 그 누군가에서 이 자본주의라는 녀석은 끊임없이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 준다. 당신도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과연 모두 부자가 될 필요가 있을까? 도달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 가능성이 희박한 곳을 향하..

일상/백수일기 2009.02.28

재미있고 신나는 백수 생활 - 술,담배 그리고 일탈

백수생활을 시작한지도 언 2개월이 흘렀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간혹 들기는 하지만 난 현실을 즐기려 노력한다. 한동안은 게임폐인처럼 지내보기도 하고 주정뱅이처럼 낮술을 마시러 다니기도 했다. 세상에 올바른 것은 무엇인가? 나같은 헤비스모커에 술꾼에 게임폐인은 올바르지 않은 것인가? 사람들은 어떠한 관념 속에 빠져 있다. 무엇인가가 옳다는 착각에 빠져서 그곳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그것은 집단적인 착시현상이다. 모든 것을 자본적인 논리와 기준에 의거해서 판단함으로 발생하는 착시현상이다. 담배를 피지 않는다고 해서 도덕적인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가?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가진 자들의 논리에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왜 흡연을 야만적인 ..

일상/백수일기 2008.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