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3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요즘은 왠지 되는 일이 없다. 하지만 세상을 원망하지 않는다. 세상의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난 그냥 바보같이 살아갈 뿐이다. 난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누군가에게 배신당해 왔다. 하지만 그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나의 삶이 소중한 만큼 그들의 삶도 소중하니까. 어떤 면에서 본다면 내 자신의 삶보다 그들의 삶이 더 중요하고 그들로 인해서 나 자신은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로 살아간다. 오늘 하루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나보다 못한 이들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영위해 나간다. 세상의 진리에 영특한 이들이 나를 바라 본다면, 난 바보천치다. 하지만 난 바보가 좋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 하셨던 것처럼 정치하는 사람들이 더 나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들이 바보 같..

일상/잡담 2009.07.27

잡힐 듯 말 듯 - 백수일기(11)

세상은 항상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될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그 희망에 인간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희망은 그래서 먀악과도 같다. 인간이 만약 본능에만 충실한 여타 동물과 동일하다면, 희망 따위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희망을 바라보며 미래의 알 수 없는 가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희망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유용한 자극제이지만, 부정적으로는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 서서히 우리를 죽여 간다. 그래서 희망은 인간에게 마약이다. 결국 인간은 그렇게 환각 속에서 살아간다. 본능만을 따르기엔 너무나 커져 버린 인간의 뇌는 그런 환각과 착각이 없으면 바로 죽어버리는 존재가 되었다.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미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나 역시도 그 마약..

일상/백수일기 2009.06.19

사진

내게 남은 건 보이지 않는 사진 한 장 뿐 붉은 핏빛의 추억 끝없이 하얀 빛 내게 남은 건 보이지 않는 사진 한 장 뿐 슬픈 행복 기쁜 좌절 내게 남은 건 보이지 않는 사진 한 장 뿐 인간은 좌절하기 때문에 신이 될 수 없다 신은 좌절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이 될 수 없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보이지 않는 사진 한 장 뿐 실체는 사라지고 허구만이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보이지 않는 사진 한 장 뿐

일상/잡담 200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