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2

인간이 되길 바라며

한 숨이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는 그냥 멍하니 자리에 앉아서 또다시 한숨을 쉰다. 이렇게 오늘도 하루가 시작된다. 언제나 항상 그래왔다. 언제나 그렇게 시작되어 왔다. 새로울 것도 없는 시작이지만, 항상 하루를 시작할 적이면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내 입김과 함께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다시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는 집 안의 먹을 것을 찾아 헤맨다. 사실 헤맨다는 포현은 옮지 않다. 어둡고 축축하고 좁은 공간에서 헤맨다는 것은 옳지 않다. 단지 난 방황할 뿐이다. 이 미로와 같은 곳에서. 갑자기 어지러움증이 밀려 온다. 그리고 대충 어제 남은 음식과 밥을 접시에 아무렇게나 퍼담고 허기를 채운다. 밥을 먹는데 식은 땀이 난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허기진 몸에 열량들을 충만하게 채워 넣고 있는데 나의 몸은 이..

일상/잡담 2010.09.20

좀비가 된 느낌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켠다. 며칠 전에 깐 우분투가 구동된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TV Time Viewer 를 구동시키고 Pidgin 을 켠다. 당연하다는 듯이 파이어폭스를 실행한다. Gmail을 잠깐 확인 해 주고, Google 리더로 이런 저런 기사들을 읽는다. TV 채널을 좀 돌리다가 결국은 YTN 혹은 MBN. 뉴스가 쉴 새 없이 흘러 나온다. 그렇게 끊임없이 뉴스가 흘러 나오지만 다 '박연차리스트' ,'노무현 전 대통령','권양숙 여사','노건호' 이런 단어들 밖에 들리지 않는다. 좀비가 되어 버린 것 같다. 방 안에 불도 키지 않고 멍하니 앉아서 인터넷서핑을 하고 뉴스만 시청할 뿐이다.

일상/잡담 2009.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