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병환을 계기로 고향에 돌아 온지도 2년이 다 되어 간다. 고향에 돌아 왔지만, 솔직히 내가 태어나서 중고등학교 다닌 곳 이상의 의미는 없다. 학창시절 친한 친구들은 죄다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고, 그 외의 친구들은 솔직히 연락조차 닿지 않는다. 물론 내가 어린 시절부터 친구가 많고 활달한 성격이 아니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고향집 인근에 차로 30여분 정도 거리에 회사에 취직을 해서 그냥 대충 밥벌이는 하며 살아 가고는 있지만, 그저 지루한 일상반복일 뿐이다. 마땅히 퇴근시간 이후에도 할 일이 없어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업무정리 겸 자료작성 등을 하고 7시가 넘어서 퇴근을 한다. 7시40분쯤 집 앞에 도착하면 주차를 하고 터덜걸음으로 편의점으로 향한다. 소주 한 병. 담배 한 갑. 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