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7

목적성의 상실

우울증이라도 다시 오는 걸까? 하루하루가 너무 무기력하다. 그렇다고 이전에 대단히 열정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었는데... 도무지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거의 한 시간을 밍기적거리다가 출근시간이 촉박해서야 마지 못 해 집을 나선다. 하루를 시작하기가 너무 힘들다. 몸은 자도 자도 피곤하고 그저 퇴근 시간만을 기다린다. 마땅히 퇴근 이후에 하고픈 일도 없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습관적으로 소주를 마시고 그저 그런 저급한 음식들로 허기를 달래고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에 따라 멍하니 영상들을 바라보거나 게임을 한다. 저녁시간 내내 홀짝거리며 마셔댄 소주의 취기가 올라 올 때 쯤 의무적으로 잠을 청한다. 목적이 없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

일상/잡담 2023.02.22

정말 멀리 왔다.

대학 복학 후 지난 10여년 간을 서울 사람으로 살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학교 앞에 기거하며, 회사를 다니고 사회를 탓하고 그렇게 살아 오다. 얼마전부터는 경기도민이 되었다. 충청도 시골에서 태어나 서울사람에서 경기도민이 되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제는 정말 챗바퀴 도는 듯한 삶이 계속되고 있고, 무언가 생각할 시간조차 없다. 뻐근한 몸과 멍한 머리를 간신히 들어 올려 통근버스에 몸을 싦고 하루의 반복된 일과를 시작한다. 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일들에 나는 마냥 기다리고 시간을 죽이고 그렇게 늦은 저녁 무거워진 몸을 추스리며 퇴근이란 걸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울적해 대충 소주 한 잔 혹은 맥주 한 캔을 마시는 지극히 건강상 좋지 않은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어 보려 노력하..

일상/잡담 2014.05.05

요즘 열심히 일을 하며

요즘 열심히 일을 하며… 일에 치여서 살다 보면, 나름의 장점이 있다. 일단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을 해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시간이 빨리 가니 정신을 차릴 때 쯤이면 주말이다. 물론 피곤함에 그 고대하던 주말을 즐겁게 보내지는 못한다. 일에 치여 살다 보면,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시간이 빨리 가니 나는 평소보다 빨리 늙어 간다. 삶은 이럴 듯 양면성을 지고 있다.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이 있다. 인간이 행복을 찾는 이유는 행복이란 것은 포인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의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 간다. 하지만 부질 없는 Digit의 만족감 때문에 인간은 살아 간다. 오늘보다 좋은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인간은 계속 삶을 이어가고 … 번식하고 그 아날로그의 시간을 영위 한다.

일상/잡담 2012.04.04

요즘의 일상

일만 한다. 제대로 재충천하기 위해서 마음 편히 쉬어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휴일에도 회사노트북을 끓어 안고 골 머리를 앓는다. 그나마 이번 주는 무언가 자포자기한 상태가 되었다. 토요일을 하루종일 잠으로 보내고 일요일도 역시 잠으로 보냈다. 유일한 도피처는 잠 밖에 없다. 깨어 있는 순간에는 나에게 주어진 일을 생각하게 되고 나 자신은 점점 피폐해져만 간다. 오늘 이 시간이 흘러가 버리면 난 또 부시시한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나 회사로 향할 것이다. 만원 지하철에서 사람들과 부댓기며 연신 핸드폰 시계를 바라보며, 환승역에서 다음 열차를 탈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고민할 것이다. 그리고 하루 종일 쏟아지는 새로운 일들을 불만스러운 얼굴로 맞이할 것이다. 그 와중에 어떤 일은 해결이 되고 어..

일상/잡담 2012.03.25

일상의 무한루프

두 눈이 감긴다. 지금 잠들었다 깨면 또 하루를 정신 없이 보내고 다시 이 맘 때쯤 졸린 눈을 하고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일상이 계속 된다. 주말을 고대하며 지루하고 피곤한 일상을 견뎌내지만 막상 주말에는 끼니도 거른 채 죽은 듯이 누워 있는다. 모든 것이 나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 매몰되어 버린다. 반복된 일상 속에서 나의 존재가치는 사회의 부속품으로 전락해 버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피곤한 일상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두 눈이 감긴다. 그리고 또 내일이 찾아 온다. 그 무한의 반복한 계속된다. 나는 희미해 지지만 나는 냄새를 풍기며 살아 있다.

일상/잡담 2011.12.07

또 다시 멍해진다.

다시 시작되나 보다.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는 머리 속이 멍해진다. 이틀 간을 잠으로 보냈다. 이틀 간의 휴일에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다음 주도 이번 주와 비슷한 주말이 되겠지만, 나는 또 다시 주말을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기다리던 주말은 다시 찾아 올 것이다. 일을 하면 할 수록 지극히 나는 파편적인 존재가 되어 버린다. 나란 존재의 가치는 점점 사라져가고 세상에 있으나마나 한 흔하디 흔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일상/잡담 2011.11.28

악당이 너무 많다.

세상에는 악당이 너무 많다. 악당이란 것이 그다지 거창한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예의를 지키고 인간을 인간으로서 조차 대우하지 않는 이들이 바로 악당이다. 악당들에게 타인이란 단지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들은 절대 인간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악당들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믿지 않고 타인을 죽일 듯이 달려 들고 상대방의 헛점을 잡으려 노력한다. 짧은 기간을 놓고 볼 때 그런 악당들은 손쉽게 세상을 살고 있다고 착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다른 이들을 힐난하고 착취하고 이용하는 것은 자신의 입지를 상대적으로 상승시켜 준다기 보다는 자신이 무시하고 이용하던 이들과 같이 하향평준화된다. 

일상/잡담 2009.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