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장애 2

악마를 만났다. (2)

이상행동들지금은 사랑하지만 불과 10여분만에도 그녀는 날 증오할 수 있다.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그녀와 밤을 보낸 어느 날이었다. 다음날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각이 되어서야 우리는 정신을 차렸고 난 너무 지쳐 있었다. 내일 출근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서 쉬지 않으면 안 되겠단 생각이 머릿 속에 멤돌았다. 집에 돌아 가겠다는 나의 말에 그녀는 셔츠를 주섬주섬 입고 있는 나를 향해서 욕설과 함께 휴대폰을 집어 던졌다.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을 때,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휴대폰이 내 얼굴을 향해 슬로우모션으로 천천히 회전하며 날아오고 있었다. 재빨리 난 그것을 피했다. 휴대폰은 내 뒷쪽 벽에 부딪혀 덜그럭 소리며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분명 난 피했다고 생각했다. 착각. 머리에서부터 ..

일상/잡담 2019.02.25

악마를 만났다. (1)

"왜 이제서야 나타났니?" 그녀가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서글픈 눈빛으로 말했다.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우연히 그리고 갑작스럽게 시작되었고, 운명이라 생각했다. 서로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모든 것이 너무 순조로워 보였고,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 한 행복감에 고무되어 있었다. 그런 행복감에 젖어서 그것이 모든 고통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난 인식조차 하지 못 했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나에게 결혼을 이야기했다.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이 있었기는 하지만, 난 그녀에게 푹 빠져 있는 상태였고 결코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을 서둘렀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모든 것을 다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이유인 즉슨, 그녀는 항상 다른 남자(?) 혹은 선배,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며 협박을 ..

일상/잡담 2019.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