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정신없을 정도로 바빠졌다. 불과 1주일 전 만해도 빈둥빈둥 노는 백수였는데, 물론 지금 현재도 그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매일 아침9시 어딘가 갈 곳이 생겼다는 것 정도의 차이랄까? 빈둥빈둥 거릴 때와 마찬가지로 나의 미래는 불안하고 세상은 부조리하다.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고 또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며 하루하루를 소비한다. 나를 생각해 주는 이들을 믿지만,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에 슬퍼지기도 한다. 과연 모든 일이 잘 될 수 있을런지... 아니 최소한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며칠간 빈둥빈둥 때와는 다른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굶어 죽지는 않을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안도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배려한다면 세상은 조금더 나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