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 2

[백수73일차]친구녀석을 보내다.

오늘 새벽 친구녀석을 필리핀으로 보냈다. 4개월전 필리핀으로 취업한 친구녀석. 세상에 불만 가득한 표정과 말투로 지난 후 한국에 휴가를 와서는 오늘 새벽 그는 떠났다. 이성적인 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성을 찾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성보다는 본능이 훨씬 합리적이다. 단지 그 녀석은 자신이 나고 자란 땅에서 가족과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서로 땡기는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인데... 세상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나 자신의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 다른 외부의 세력들의 판단에 의해서 그는 외국으로 떠나서 지독한 향수병과 한국사회에 대한 불만에 쌓여 있다. 다시 타국땅으로 떠나는 친구를 보며, 그리고 좋은 소식 있기를 기대한다는 친구 녀석의 마지막 말을 들으며, 백수인 나는 ..

일상/백수일기 2010.09.12

삶의 방식

세상에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의 숫자만큼의 다채로운 인간 군상. 하지만 하나의 공통된 삶의 방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위안과 자기합리화. 그것이 없다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고도의 사고를 하지 않는, 본능에 충실한 인간이라면 자기위안이나 자기합리화를 하지 않더라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정신이 고도로 발달한 인간은 그런 것들을 하지 않는다면 자살이라는 길을 택할 것이다. 물론 인간 이외에도 자살을 택하는 동물이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그것과는 비교될 수 없을 것 이다.

일상/잡담 2009.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