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속이 멍할 따름이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른다. 잘 자책하게 만든다. 내가 그녀석에게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우리는 서로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끝없는 소실점을 향해 달리는 것처럼 우리는 끊임없는 논쟁을 되풀이한다. 서로가 옳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서로가 옳을 주장한다. 난 싫다. 눈 앞이 침침해 지고 기운이 쭉 빠져버리는 그 기분 나쁜 것들이 싫다. 가끔은 멍하고 조바심에 정신없어지는 이 삶이 싫다. 정확히 구획되어 정리되어진 모습은 나를 답답하게 하고 번잡한 내 방의 담배 꽁초들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세상의 답은 없다. 또렷하게 보이는 부분보다는 빗나간 초점마냥 흐리멍텅한 곳이 더욱 많다. 난 강박증 환자이고 신경질적이다. 그래서 난 이 세상이 싫다.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