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 3

무의미

바보가 되어 간다. 더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는 즉시 소주 한 잔을 들이킨다. 습관적으로 TV를 켜고 그저그런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한다. 유튜브가 재미없어지면 구닥다리 PS4로 소주를 연신 홀짝거리면서 그저그런 게임을 플레이한다. 무의미하다.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고 어떠한 목적의식도 없다. 술에 알딸딸하게 취해 졸음이 밀려오면 침대에 몸을 뉘이고 잠을 청한다. 새벽 6시. 잠을 잔 것 같지도 않은데, 스마트폰 기상알람이 시끄럽게 울려 댄다. 10분 간격으로 스누즈를 눌러가며 선잠을 이어간다. 좀처럼 침대에서 몸이 떨어지지 않는다. 간신히 일어나 침대에 걸터 앉았지만 눈꺼플이 너무 무거워 눈을 뜰 수 가 없다. 그렇게 한 동안을 몸을 흔들거리며 침대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가 흐느..

일상/잡담 2022.12.27

비생산적 소모적 무의미한 활동

10개월만이다. 대략 2년 전부터 이곳은 줄곧 방치되어 왔다. 점점 생각치 않는다. 사는데 너무 바빠서 생각할 시간의 여유가 없다고 자위하고 변명해 보지만, 결국 변명일 뿐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 와서 노트북의 전원을 키고 고작 하는 짓이라고는 인터넷 게시판의 가십거리나 유머글을 뒤적이며, 맥주 한 캔 혹은 소주 서너잔을 마시다가 시간에 쫓겨 의무감에 잠이나 쳐 잘 뿐이다. 그저 비생산적이고(상대적... 사실 스스로의 '생산적'의 기준조차 없는 듯 하다) 소모적인 활동만을 영위할 뿐이다. 물론 나의 이런 비생산적인 여가활용이 누군가에는 그들의 생산적 메커니즘을 유지케 해주는 요소일지도 모르겠다. 개선해 보려 노력(?)해 보지만, 실제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혹은 그 개선의 의지조차도 상실했기 때문에..

일상/잡담 201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