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할 무렵 학과 사무실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확실치는 않다. 학과 사무실인지 아니면 총동문회의 사무실인지는... 어쨌든 확실한 것은 "선배님 안녕하세요? 지금 동문명부를 작성 중이어서...." 와 같은 말로 통화는 시작됐다. 난 단지 그 통화를 통해 나의 핸드폰 번호며 현재 거주 하고 있는 주소, 이메일 주소 따위 등을 알려 줬을 뿐이다. 그리고 얼마후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드디어 동문록이 출간되서 선배님 주소지로 보내드릴까 하는데 어떠세요?" "네, 좋을데로 하세요." 두번째 통화는 이리도 간단하게 끝나버렸다. 하지만 나의 모교가 나의 사랑하는 모교가 나의 감정을 건드렸다. 얼마후 배달되어 온 택배박스를 열었을 때, 내 이름과 출신학과명까지 기재된 지로용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