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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정도된 극악의 구형 노트북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CPU가 펜티엄3 900MHz 이며, 램은 고작 256메가 그나마 나름 고용량인 하드디스크는 20기가 입니다. 감사하게도 유선랜이 장착되어 있는 모델이기는 하지만 무선랜은 별로 PCMCIA카드를 구입하여 장착해서 사용해 온 제품이죠.

고물단지 노트북을 어떻게든 활용해 보겠다고, 리눅스를 깔아 보기도 하고 윈도우XP만 깔고 푸바2000만을 설치하여 인터넷 라디오와 시계로 활용해 보기도 했지만 역시 생각보다 그렇게 활용성이 높지는 않더군요. 이상하게도 컴퓨터라는 제품은 설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다양하고 그 기기 자체의 성능 여하를 떠나서 어플리케이션들을 설치해 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전글을 확인해 보니 구형의 고물 노트북을 가지고 거의 병적인 집착에 가까운 별의별 짓을 다했네요. 어쨌든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어디에 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노트북 안의 부품들을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저사양 PC용 운영체제인 Windows XP FLP 를 설치하여 집에 컴퓨터도 없이 아이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는 후배 녀석에게 양도했습니다.

운영체제와 오피스, 한글 정도만을 설치했는데 사실 공짜로 주기에도 민망한 그런 상태죠. 하지만 반드시 문서작성 용도로만 사용하라 신신당부 한 후 후배에게 건내 주었더니 문서작성만이라도 할 수 있는 컴퓨터면 만족을 한다면서 흔쾌히 받아 들이더군요.

나름 여러 뻘짓과 추억을 함께 하던 노트북이 사라지니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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