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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세상의 부속품이다. 어쩌면 그렇게 소모되고 대체되어지는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긍정적인 발상을 하고자 한다. 시스템 혹은 모든 구조물은 수많은 부속품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단순히 자동차의 예를 들더라도 부품하나가 과장을 일으킨다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단순히 외장의 페인트가 벗겨진 정도의 치명적인 고장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미관상의 악영향을 준다.

자신이 사회구조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이 세상과 사회 구조의 부속품이기에 나 자신은 소중하다. 나 자신이 사라지거나 나 자신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 못한다면, 사회구조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삐걱거릴 수 밖에 없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그 영향력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하여 내가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존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 가치는 상대적일 뿐 절대적으로는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동일하게 모든 객체들은 소중하다.

그래서 난 역설적이게도 세상의 부속품이라는 말을 통해서 삶의 희망과 자부심을 찾는다. 난 그래서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 예측할 수 없는 하루하루를 살면서 희망을 갖는다. 예측할 수 없기에 비관적이지만, 반면 긍정적이기도 하다. 내일 당장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날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내일 당장 벼락부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난 긍정의 힘을 믿는다. 세상은 참혹하리만치 비참하고 고통스럽지만, 난 긍정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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