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욕구

일상/잡담 2009. 5. 1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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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를 끊고 싶다. 몸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담배 냄새가 싫다. 나는 지난 10년간 너무나 많은 담배를 피워 왔고 그로 인해 정신 또한 피폐해 졌다. 세상의 모든 시름들을 담배연기 속에서 날려 버리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은 없다.

 단지 그것은 현실도피이고 자기만족일 뿐이지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이제 담배라는 녀석은 단순한 습관이고 뇌를 반쯤 몽롱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자극일 뿐이다. 아무 생각없이 담배를 입에 물 때면 생각한다. 고작 인간이란 이렇게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담배는 인간을 너무나 나약하게 만든다. 다른 약에 손대본 경험은 없지만 세상의 모든 약물들이 이러할 것이다. 마약류의 최하단에 있다는 담배 조차도 이 정도이니 그 외에 것들은 얼마나 인간을 피폐하고 나약하게 만들 것인가.

 담배를 끊고 싶다. 이제는 끊고 싶다. 하지만 역시 습관이란 버리기 쉽지 않다. 가끔은 현실을 도피하고 싶기도 하고 멍한 기분을 즐기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매스미디어와 우리에 심어준 담배에 대한 환상들로 인해 나도 모르게 담배를 피워 물게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담배 한 대를 입에 물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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