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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우울 2024. 12. 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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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초조. 두려움.

가슴이 답답하다. 답답한 가슴은 한숨을 유발한다. 

왠지 나의 존재가 작아진다. 혹은 원래 난 미미한 존재였으나 내가 지금까지 날 과대평가하며 착각 속에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휩싸인다. 무감각해진 느낌이다. 마땅히 힘들지도 그렇다고 삶에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계속되는 허무함이 밀려 온다. 쉬는 날이면 술에 취해 무의미한 미친 짓들을 해댄다. 그리고 후회하고 자괴감에 휩싸인다. 

점점 수렁에 빠져 드는 느낌. 나의 영혼이 바닥으로 가라 앉는다. 느낌이 그러한 것인지 실제로 그러한 것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누군가 나를 지탄하고 무시하고 조롱한다 느낀다. 

정신적인 피폐함에도 난 여전히 오전6시반에 기상해서 세수를 하고 셔츠를 입고 회사에 최소 30분 일찍 출근해서 불안 가득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를 시작하다 보면 그저 점심시간이니 점심을 먹고 초조한 오후를 보내고 저녁시간이니 저녁을 먹는다. 초조함과 불안에 완벽하지 않는 하루를 남들보다 조금 늦게 마무리하며 퇴근을 한다. 

집으로 향하는 길. 다시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온다. 

이대로 차를 몰고 가다가 무슨 영화의 한 장면처럼 교통사고로 내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망상에 휩싸인다. 갑자기 무섭다. 부존재가 두렵다기 보다는 이런 반복을 무한히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무섭다. 한편으론 그 무한하리라 생각했던 고통(?)이 사라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 

어떤 느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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