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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는 좋은 먹거리이다. 다른 육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이 땡길 때면 간편하게 치킨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먹거리를 없을 것이다. 

이런 치킨업계에 혁명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롯데마트에서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치킨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름하여 통큰 치킨!! 하지만 이내 치킨업체의 반발이 일었고, 특히 프렌차이즈 치킨업계는 BBQ를 주축으로 하여 즉각적인 진압에 들어 갔다. 

2010년 12월 9일 일어난 치킨업계의 이 혁명적인 사건은 오늘(16일)을 마지막으로 판매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실패한 혁명으로 끝나고 말았다. 

지난 일주일 동안 미디어와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통큰치킨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혹자는 통큰치킨의 출시가 마치 민주화 혁명이라도 되는 듯 묘사하기고 했고, SSM문제와 궤를 같이 하여 대기업이 영세사업자의 밥줄마저 끊어 버리려 한다며 진지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통큰 치킨의 판매 중단 선언 이후,  통큰 치킨과 관련된 패러디물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이 통큰 치킨을 치킨업계의 독재와 폭거에 항쟁하다 죽임을 당한 민주화 열사인 마냥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통큰 치킨은 절대 민주화 열사가 아니다. 단순한 유머를 보며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묘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역겹기까지 하다. 대기업의 단순한 홍보전략이요, 미끼상품일 뿐인 통큰 치킨을 보며, 치킨업계의 혁명, 민주화를 운운하는 모습을 보며 조삼모사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느끼는 민주화라는 것이(물론 각박한 현실 속에서 위트넘치는 유머를 즐기고자 함일 수도 있겠지만) 고작 눈 앞에 보이는 돈 몇 푼의 차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한심하기도 하다. 

조금 비약하자면 통큰 치킨의 출시도 민주화이고 혁명이면 미국산수입소고기 개방도 민주화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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