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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 옛날에 친구 녀석이 나의 모습이라면서 아주 폐인스러운 자세의 캐릭터를 하나 그려 줬다. A4 용지에 조그맣게 그려 준 것을 스캔을 떠 놨었는데, 오늘은 다시 이 사진을 발견하고 심심함에 색칠을 해 봤다.
덥수룩한 머리, 까칠하게 돋아난 수염, 후즐근한 옷차림과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검은 봉다리.
색칠을 해 놓고 보니, 요즘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빨리 이런 후질근한 생활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할 텐데... 여러 모로 짜증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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