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길에 들어선지도 어언 37일이 되었다. 하지만 폭염을 핑계삼아 집에서 뒹굴거린거 이외에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이런 나태함에서 벗어나보고자 지난 목요일에는 고용보험센터를 방문해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오늘은 드디어 루저들만 산다는 반지하방에서 벗어나 도서관을 찾았다.

방학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그 많지 않은 이들 중 잉여의 냄새를 풀풀 풍기는 이들도 있고 무엇가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이들 중에 나는 어떤 사람일까?

더위를 피해 도서관에 방문한 동네 주민(?)
할 일이 없어 시간을 때우는 중인 잉여인간 백수(?)
무엇인가를 위해서 정진하는 사람(?)

이곳에 앉아 있는 나의 모습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비하하지 않으리라, 자신뿐만 아니라 그 어떤 누구도 비하하거나 무시하지 않으리라.

오랜만에 도서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