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부터 지자체 별로 창설되기 시작된 여성 예비군은 2009년에 들면서 서울 자치구 곳곳에서 유행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또한 올해 들어 창설된 여성 예비군 부대들은 다시 한 번 남북대립 구조를 이용하여 촛불로 대변되는 성난 민심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이명박 정부의 계략이라며 비판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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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예비군은 거주지역에 여성 예비군 부대가 있다면 만18세이상 만60세미만 여성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자원봉사의 형태로 운영된다. 또한 주된 임무는 긴급구호 활동이며, 년 1회 정도의 훈련을 통해서 여성들도 군을 체험하고 국방의 의무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여성에게 부여하는 것을 그 취지로 한다고 한다.

취지는 아주 좋다. 하지만 역시 그 실질적인 운영이 어떻게 되어 지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헌데 현실적인 운영의 모습은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예비군 훈련을 다녀 오고 여성 예비군의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하고 나니, 역시 또 하나의 용두사미 격의 정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동네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게 되면, 예비군들이 휴식을 취하는 장소에 정수기와 함께 커피와 녹차를 비치해 놓는다. 물론 이번 예비군 훈련도 지난 번과 다르지 않게 음료가 비치되어 있었다. 헌데 어색하게 군복을 차려 입은 아주머니 한 분이 예비군들에게 커피와 녹차를 직접 타주고 계셨다.

여성 예비군은 커피 타주는 사람인가? 사실 커피 타주는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어머니 같은 분이 혹은 고모나 이모 뻘쯤 되시는 분이 열심히 훈련받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수고 한다며 커피 몇 잔 타주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랴...

하지만 그들은 여성 예비군이다. 예비군과 동일하게 군복을 입고 있다. 그러한 형태의 자원봉사라면 여성 예비군이 아니라 각 지역 부녀회나 군과 전혀 관계없는 민간의 자발적인 자원봉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에게 국방의 의무를 동감하게 한다는 것이 고작 예비군 훈련 있는 날 군복 입혀 놓고 정수기 앞에서 커피나 타게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이것은 비단 정부 정책의 문제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의 성역할에 고정관념 그리고 양성평등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이다. 이런 사소한 것들에도 관심을 갖고 개선 시켜 나아가려 할 때 우리 사회는 더 나은 사회가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