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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물론 세상이 조용한 적은 없었다. 항상 분열과 갈등, 반목으로 얼룩져 있다. 한국사회에서 화합이란 과연 가능한 것인가?

한국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패러다임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화합은 불가능하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무한의 경쟁을 강조하고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최근 들어서 그런 것들에 대한 반향들이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특히나 고질적인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학벌위주의 사회형태 등은 우리 사회를 계속 병들게 만들고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대학에 들어 왔으며 무엇을 위해서 수많은 이들을 짓밟아 왔는가? 본래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고 자신의 이익만을 원하는 존재이기 때문인가? 그런 본질적으로 더러운 존재가 왜 화합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가? 혹시 그것은 인간은 신이 될 수 없기에 신적인 존재와 영생을 열망하는 것과 유사한 이치인가?

어째되었던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물질적인 가치에만 얽메여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가 개인의 안위와 이익에만 국한되어져 왔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우리 사회에서의 성공은 무엇인가? 돈 좀 있고 떵떵 거리면서 고개 빳빳히 세우고 사는 것이 성공아니던가?

"더러우면 출세해라." 나도 이런 비슷한 말을 우리 부모님께 들으며 자라 왔고, 비단 부모님 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님에게도 대학교수님에게도 수없이 많은 이들이게 이 말을 들어 왔다.

당연한 듯이 받아 들여 왔던 이 말 한 마디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만들어 왔다. 이명박 대통령을 보라. 과거에 그는 세상이 참 더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진리처럼 받아 들여져 왔던 말을 따라서 출세를 했고 일국의 대통령까지 됐다. 하지만 그는 더러운 세상의 틀 안에서 계속 더럽게 사는 길을 선택했을 뿐이다.

우리의 대부분도 그렇다. 아무도 더러운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라며 포기하고 나같은 사람이 아니라 그 누군가가 할 일이라 자위한다. 그리고 이 더러운 세상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가치 없는 것들에 대한 투자로 시간을 낭비하고 세월을 낭비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 더러운 사회의 틀 안에 어느 정도 자리 잡을 때쯤 되면 이 안정적인 틀에서 벗어나기 두려울 것이다. 나의 자식들에게도 미친듯이 사교육을 시키고 명문대학 졸업장만이 이 세상에서 인간답게 사는 길이라며 닥달할 것이다.

그렇게 나 자신도 더러운 사회의 틀 속에 녹아 들어, 더러운 세상 운운하는 자식에게 "계란으로 바위치기야, 열심히 공부해서 출세해." 라 고함 칠 것이다.

이런 연속 속에서 우리들은 과연 화합할 수 있는가? 나와 나의 아버지 그리고 나와 미래의 나의 자식. 또 서로 다른 이익들 간의 화합.

그 가치의 틀이 바뀌지 않는 한, 세상은 계속 이렇게 흘러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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