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취직하지 못해 빌빌거리고 있다. 세상이 나를 보는 눈은 패배자이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며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제 취업시장에서는 슬슬 퇴물이 되어가고 있는 처지이다. 서울에 4년제 대학을 나왔다는 것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세상은 미치도록 치열하고 고용시장에서 선택의 폭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얼마전 모 회사의 대표이사 님과 다이렉트 면접을 보고 왔다. 아버지의 친구분이신 분과... 소위 아버님께서 자존심 구겨가며 인사청탁을 하신 셈이다.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지만, 지금으로써는 연락이 오긴 올꺼 같다. 하지만 너무 비참하다. 이제야 서서히 철이 드는 것일까? 그냥 세상을 나 혼자 스스로 개척하고 싶다. 물론 내가 그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을 하고 회사에 보템이 된다면 서로의 윈윈게임일 것임은 분명하지만, 나는 싫다. 내 인생에서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인다. 난 영원히 그렇게 인생의 패배자로 누군가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인간이 될 것만 같다. 두렵다. 그래서 난 지금도 망설이고 있다.

 
 누구를 탓하랴. 남들보다 현실감각 뒤떨어지게 살아온 나 자신의 문제이고 쓰잘때 없는 일에 책임감이 발동해서 피같은 귀중한 젊은 날을 낭비한 내 자신의 탓이다. 갈 길이 너무나 멀고도 험하다. 난 그냥 평범하고 순탄한 삶을 살고 싶었는데 나의 성격이 그렇게 냅두질 않는다. 모두 다 비겁한 변명일지 몰라도 ... 어쨌든 머릿 속이 멍하다.

 이제는 미친듯이 살아 볼란다. 미친듯이 무언가를 위해서 노력해 볼란다. 아니 최소한 어떤 일자리든지 내 스스로 얻어서 살아 갈란다. 어짜피 구질구질한 인생이지만 다른 사람에 의지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구질구질한 삶을 선택할란다.

 비극적인 신자유주의의 일면이다. 결국 내 자신을 탓해야 되는 ... 비극적인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