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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항상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될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그 희망에 인간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희망은 그래서 먀악과도 같다. 인간이 만약 본능에만 충실한 여타 동물과 동일하다면, 희망 따위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희망을 바라보며 미래의 알 수 없는 가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희망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유용한 자극제이지만, 부정적으로는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 서서히 우리를 죽여 간다. 그래서 희망은 인간에게 마약이다.

결국 인간은 그렇게 환각 속에서 살아간다. 본능만을 따르기엔 너무나 커져 버린 인간의 뇌는 그런 환각과 착각이 없으면 바로 죽어버리는 존재가 되었다.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미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나 역시도 그 마약에 조금씩 중독되고 있다. 백수신분인 나에게 그 착각과 환각은 삶을 스스로 마감하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환각제이다. 무엇인가 항상 이뤄 질 듯 하지만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이뤄질 것이라는 착각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지금 현재의 나의 현실이 그렇다. 가끔은 좌절한다. 난 무슨 의미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가? 여기서 모든 것을 끝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은 희망은 나에게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없게 방해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여기서 모든 것을 끝내 버린다면 혹시 모를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알 수 없는 것은 두려운 것이지만 무궁한 가능성을 지니는 것이 아닌가?

내 지금의 인생은 시궁창 같지만 난 포기하지 않는다.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믿는다. 그것은 필연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나의 희망이고 세상을 살게 해주는 환각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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