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고

일상/잡담 2008. 1. 1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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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고 재떨이는 담배꽁초로 가득하고 테이블은 빈 술병으로 가득한 우울한 밤이다. 방 안에는 어두운 기운이 가득하고 그는 소파에 기대앉아 중얼거린다.

 "사랑 따위는 어떻든 상관없어."


다시 술잔을 비우고 담배를 피워 문다. 세상의 모든 고통과 아픔들이 연기 속으로 사라져 버리길 바라면서... 하지만 바퀴벌레처럼 재빠르게 사라지는 담배연기로 그 모든걸 순식간에 날려 버릴 수는 없다. 쾌쾌한 담배연기가 옷과 시트 이곳저것 그리고 방안에 잔존하듯이 그 아픔의 기억들은 도처에 남아 있다.

세상은 부조리하다. 잊으려 하는 것은 잊혀지지 않고 뇌리에 박혀 버리고 행복한 순간들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불행하다. 행복이란 단지 일시적인 화학작용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아 버리는 바로 순간 그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길을 걷는다. 그것이 우리 인체의 호르몬의 작용에 의한 착란이라는 점보다 '일시적'이라는 점이 그를 더욱더 깊은 수렁에 빠져 들게 만든다. 그 수렁에서 그 늪에서 허우적댄다. 두 팔을 휘저으며 "살려줘" 라고 외쳐봤자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집합이지만 그것은 마치 존재하고 실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그는 더욱더 깊은 슬픔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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