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을 불법화 하라.

시사 2009. 3. 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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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http://www.hufslife.com(이하 훕라) 에는 흡연문제에 대한 글을 심심히 않게 게시되고 있다. 학내 곳곳에서의 흡연 문제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다. 비흡연자와 흡연자 간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간혹 게시판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나 역시도 흡연자의 한 사람이지만, 그곳이 흡연이 허용된 장소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이 있는 장소라면 담배를 피우기에 영 불편하다. 대부분 흡연이 가능한 술집일지라도 옆자리에 앉은 이들에게 담배 연기가 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며 담배를 피워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국가의 금연정책과 그 궤를 같이 하는데 대부분의 금연 홍보 자료에서 흡연자를 극단적으로 가정파괴자나 사이코패스 정도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묘사에 대해서 흡연자들이 그런 존재가 맞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할 말이 없음으로 조용히 창을 닫아 주길 바란다. 

훕라 총학과 함께 게시판의 흡연문제에 대한 글들



 흡연에 의해서 파생되는 모든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문제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해 버린다. 흡연으로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분명 옳지 않은 일이다. 비흡연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침해 당한다는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흡연자를 매너없는 사람으로 극단적으로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것은 단순히 만만한 대상에 대한 분노의 표출에 불과하다. 물론 흡연자의 한 사람으로써 흡연자를 옹호하고자 하는 발언은 아니다. 분명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흡연은 잘못됐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모든 것은 사회 시스템의 문제이다.  

 보건당국은 담배는 마약이며, 인체에 백해무익하다며 금연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왜 담배자체를 불법화하지 않는가? 담배를 마약류로 규정하고 불법화 한다면 모든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된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는 담배로 인해서 걷어 들이는 엉청난 세금을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담배 판매액은 8조5500여억원. 정부가 매년 담배에서 거둬들이는 세금만 5조원으로 정부 재정의 상당 부분을 담뱃값에서 충당하고 있다. 담배에서 거둬들인 세수 규모는 2000년까지 2조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정부의 담뱃값 인상으로 2001년 4조원대로 높아졌고 2005년에는 5조원을 넘어섰다.
                                                          <2006년 문화일보 기사 인용> - 원문링크

 이렇게 엉청난 액수의 세금을 담배를 통해서 충당하는 현실에서 국가의 담배를 불법화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면 그 모든 것을 개인탓으로 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회시스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왜 모든 것이 개인의 탓인가? 단순히 그들이 몰상식하기 때문에 길에서 담배를 피워대고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하는 것인가? 그 원인인 담배 자체가 없다면 모든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될 것이다.

 자 흡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여~! 담배의 불법화를 주장하고 정부에 담배의 불법화 법안 제정을 요구하자. 세상의 모든 담배가 없어지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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