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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주말은 너무나도 짧다. 물론 당연한 것이 일하는 날은 주5일이요, 쉬는 날은 주2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전 무렵이면 뜨거운 금요일 밤과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 한 주를 준비하는 일요일을 생각한다. 하지만 계획은 항상 어긋난다. 뜨거운 금요일 밤은 술에 취해 헤롱거리며 지나가기 일수이고 그 만취상태의 금요일 덕분에 토요일은 여유로움이 없이 어느새 밤이 되어 있다. 무언가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또 다시 토요일 밤을 지새다 보면, 일요일 새벽이고 또 다시 밤이다. 지금의 나처럼 이렇게 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쓸 때 없는 짓을 하다 보면 또다시 힘들고 길고 긴 한 주가 시작된다.

그렇다. 난 또 다시 한 주의 시작점에 와 있다. (물론 기독교적으로 보면 한 주의 시작은 일요일이라지만 난 기독교 신자가 아닌 관계로 그와 관련된 논란은 피하고 싶다.) 잠시 후 출근을 하면 또 바쁜 한 주가 시작될 테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일을 해대면서 내 자신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을 것이다. 그러한 착각은 스스로도 느끼겠지만, 타인에 의해서도 강요 당한다.

벌써 새벽 2시를 넘겼다. 이제는 잠을 자야 되겠는데, 설 먹은 소주는 불면증을 유발시킨다. 꼭 항상 새벽 대여섯 시 무렵이면 졸음이 밀려오고 나의 인내심과 정신력을 시험에 들게 만든다.

이제는 자야겠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쓰는 글이 고작 술이 깰랑 말랑한 상태에서 지껄이는 반 술주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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