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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이 하며 지난 한 달을 보냈다. 하지만 무의미하다. 나에게 의미를 다가오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나친 스트레스로 하루하루를 술에 의지하며 버텨냈으며,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에 도달했다. 단순히 잠의 양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매우 저하되었다. 온통 머릿 속을 짜증나는 일들이 휘저어 놓고 오늘 끝내지 못한 긴급한 업무에 대한 걱정으로 머리 속은 복잡하다. 


또 일주일이 시작된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숨을 돌릴 수는 있겠지만, 나는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술에 의지해 살아갈 것이고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워댈 것이다. 그리고 나의 주머니는 여전히 얇팍하다. 


얇팍한 월급봉투도 한 몫하겠지만, 어쨌든 나는 요즘 전혀 행복하지 않다.

"열심히 일하면 이번 연봉 협상에서는 ...." 이라든지,

"다 지금의 고생이 미래의 자산이 된다." 라든지 하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로만 들릴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현실의 행복이고 그러한 행복감을 어떤 면에서든지 찾을 수 있다면 돈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난 현재 행복하지 않고, 그래서 박탈당한 나의 행복의 댓가에 걸맞는 금전적인 보상이라도 갈구하게 된다. 허나 역시 그런 금전적인 피드백은 즉각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나의 현재의 행복에 대한 불만족감에 그 불만족감을 대체할 수 있는 피드백의 부재가 더해져 모든 삶의 질과 만족감은 기하급수적으로 저하된다.


아!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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