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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모두 알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그 중심에는 '경쟁' 이라는 단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경쟁을 통하여 개개인의 무한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다는 달콤한 환상을 심어 준다. 그런 환상으로 인해 누군가보다 뛰어나기를 바라고 한 없이 위만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다. 무한의 시간을 투자하고 무한의 자본을 투자하며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달려 간다. 그런 무한의 투자 속에서 스스로 무의미한 가치들을 만들어 낸다. 예컨데, 난 4년제 대학을 졸업 했으니 최소한 30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아야 된다는 이런 류의 생각들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자신의 가치인가?

 신자유주의는 무한 경쟁을 강조하고 개개인을 하나의 상품으로 치부해 버린다. 난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 투자를 통해서 나의 상품 가치를 올려야만 소위 잘 나가는 상품 혹은 히트상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 그것은 동일한 투자가 동일한 결과를 나탸내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압도적으로 많은 투자가 그 반대인 경우보다 좀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 낼지는 몰라도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경우에서는 절대 동일한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 현실은 1+1=2와 같은 명백한 사칙연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오류에 빠져 버린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도 그런 오류에 빠져 있다. 취업 걱정하는 후배 녀석에게 "니가 그렇게 절박하다면 돈을 적게 주는 곳이라도 취직해라" 이라 명박스러운 말을 내뱉지만, 과연 내 자신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 하고 다시 생각해 본다. 비극적이다. 신자유주의의 노예가 되어 버린 듯하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아니 난 그렇지 않을꺼라고 계속 되뇌여 보지만, 나 역시도 간혹 가진 자의 논리로 세상을 바라 본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난 내 스스로 만들어낸 무의미한 가치들에 갇혀 버렸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리도 불행하게 만드는가?
난 오늘도 고민한다. 지금도 고민하고 답을 찾고자 한다. 답을 찾으려 하면 할 수록 난 더욱 불행해질지도 모른다. 그냥 세상의 부속품으로 하루하루를 일상에 찌들어서 보내다 보면 모든 것을 잊고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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