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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이상한 여자를 만났고 헤어졌다. 그 이후로 미친 듯이 술을 마신다. 이미 그 여자와 만나면서 버릇처럼 생겨 버린 알코올 의존증이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이면 의례적으로 중얼거린다.

오늘은 마시지 말아야지!!

하지만 그런 다짐도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무참히 깨져 버린다. 난 어느새 같이 술을 먹을 누군가를 찾아 헤메고 있거나, 간혹 그런 상대를 찾지 못하면 집으로 향하는 길 소주 서너병을 사들고, 멍하니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틀어 놓고 술을 마신다.

술에 취하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 술집 저 술집을 돌아 다니면, 언제 결제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돈을 써버리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기억도 나지 않는 통화와 문자, 카카오톡.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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