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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허구다.

1999년도에 대학에 입학했을 당시, TV 광고에서 유승준이 "따라올 테면 따라 와봐!!" 를 외쳐 대며 각 가정에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전국에 곳곳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에나 PC방이 늘어서기 시작한 것도 이쯤이다.


전국적인 인터넷 보급 물결에 발맞추어 이메일 주소를 갖는 것은 하나의 트렌드였다. 그 당시 이메일로 인해서 사람들 간의 커뮤이케이션이 강화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뿐만 아니라 일반우편물을 주고 받는 일은 과거의 추억쯤으로 아련하게 기억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당시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라면 자신의 핸드폰 혹은 삐삐 번호와 한메일 주소를 동기들 간에 교환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갔고, 선각자 정도로 느껴질 수 있는 이들은 MS 사의 Hotmail 서비스를 이용하며 외국인과 해외펜팔을 즐기며 새로운 인터넷 세상 속으로 빠져 들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것은 허구이다. 현재를 돌아 보면 이메일을 쓰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난 이메일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왠지 낭만적이라고 느껴져서 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환상은 참담하다고 할 정도로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메일에 대한 환상은 아웃룩익스프레스를 사용하게 했고, 현재 나는 모질라 썬더버드를 이메일 클라이언트로 사용중이다.

하지만 메일 오후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썬버버드의 바로가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100여통의 스팸메일만이 나를 반길 뿐이다.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해서 사람들은 굳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며 한정된 장소에서 이메일을 통해서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정보를 공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것보다 훨씬 편리한 핸드폰이 각 개개인의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장소에서 컴퓨터라는 매체를 통해서 대화할 수 있는, 게다가 전혀 즉각적이지 못한 방식인 이메일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휴대전화를 대체할 수 없었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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