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

일상/잡담 2022. 12.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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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되어 간다. 더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는 즉시 소주 한 잔을 들이킨다. 습관적으로 TV를 켜고 그저그런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한다. 유튜브가 재미없어지면 구닥다리 PS4로 소주를 연신 홀짝거리면서 그저그런 게임을 플레이한다. 무의미하다.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고 어떠한 목적의식도 없다. 술에 알딸딸하게 취해 졸음이 밀려오면 침대에 몸을 뉘이고 잠을 청한다.

새벽 6시. 잠을 잔 것 같지도 않은데, 스마트폰 기상알람이 시끄럽게 울려 댄다. 10분 간격으로 스누즈를 눌러가며 선잠을 이어간다. 좀처럼 침대에서 몸이 떨어지지 않는다. 간신히 일어나 침대에 걸터 앉았지만 눈꺼플이 너무 무거워 눈을 뜰 수 가 없다. 그렇게 한 동안을 몸을 흔들거리며 침대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가 흐느적거리는 몸으로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고 화장실로 향한다. 변기 위에 한 동안을 앉아서 연거푸 두 대의 담배를 피워대며 잠에서 깨려 고분분투한다.

어찌되었 건 간신히 세수를 마치고, 출근길에 오른다. 회사에 도착했다. 그냥 무한의 루틴에 따라 돌아 간다. 여기를 확인하고 저 사항을 보고하고 중간중간 루틴을 파괴시키는 잡다한 업무들. 반복반복 무한반복.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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