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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나는 감정이 메말랐다. 쉽게 웃지도 않고 세상의 수많은 가슴 아픈 사연들에도 쉽게 눈물 짓지도 않는다. 단지 씁쓸함이 밀려 온다. 인터넷이라는 광활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누군가와 소통하고 치유 받고 싶지만, 내 스스로가 그러하듯이 모두의 삶은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자신 이외의 누군가를 돌아볼 틈이 없다. 이기적으로 누군가 나를 치유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내가 세상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중얼거리면 항상 돌아오는 답변은 일관되다.

“너나 잘해!!”

지극히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측면에서 나는 루저이고 이뤄 놓은 것 하나 없는 대책 없는 인간이다. 그런 한심한 인간이 세상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는 게 우습기는 하지만, 내가 이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경쟁의 우위에 서고 승자의 달콤함을 느낀다면 세상을 돌아볼 수 있을까? 아니면 과연 내가 번듯하면 그것이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일까? 혹은 패배자라 낙인 찍힌 나는 세상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일까?

모르겠다. 비 오는 새벽. 쓸 때 없는 상념들이 머리 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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