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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들에게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우리의 아버지 세대. 우리의 삼촌들. 우리의 이모들. 가깝게는 우리의 큰 형들. 그리고 우리의 큰 누나들. 그들의 꼰대 같은 행동을 우리는 경멸하고 보수라는 이름을 가진 모든 것들에게 역겨움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도 결국엔 그들처럼 될 것이다. 과연 영원한 진보가 존재하는가? 진보와 보수는 단지 시대에 따라 변할 뿐이다. 물론 한국사회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명확치 않다는 맹점이 존재하지만...

한국의 노동운동만 보아도 과연 영원한 진보는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몸을 불살라 최하층의 노동자들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고 그가 열사로 거듭낳았던 그 무렵과 지금을 비교해 보자.

지금의 정규직 노동조합은 그 때와 달라도 너무나도 다르다. 조금이라도 더 가진 약자가 자신보다 더 못한 약자를 위한다기 보다는 엉청난 권력을 지닌 집단이며, 그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보다 못한 이들의 피를 빨아서 자신들의 실속과 이권을 채우고 있다.

사람이란 그래서 결국 꼰대가 될 수 밖에 없는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점점 나이들어 가고 소위 말하는 사회적 지위와 명예가 쌓여가는 순간 그리고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아 지는 그 순간.... 비극적이게도 우리는 나보다 젊은이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꼰대가 되어 버린다.

세상은 참 어렵다. 현시대의 비극 또는 후세대의 명예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딜레마에 항상 빠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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