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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난 수많은 유혹에 시달린다. 내가 굳이 성인군자가 될 필요도 없지만 유혹들을 참아 보려 노력한다. 왜 난 그 세상의 수많은 달콤한 독약 사탕들을 마다해야 하는 것인가? 무엇이 나로하여금 가식적인 삶을 살게 하는가?

난 괴물이다. 난 벌레다. 나는 그렇게 미천한 삶을 살고 있고 미천하지 않은 존재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미칠듯한 자괴감에 빠져서 난 결국 괴물이고 벌레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세상의 달콤함을 향유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난 그 독들을 멀리 떠나 보내려 한다. 분명 그 어느 누군가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단순한 달콤함이겠지만, 나와 같은 미천하고 하찮은 존재들에게는 독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 법이니까.

나는 오늘도 그래서 세상의 달콤함보다는 세상의 씁쓸함을 느낀다. 그것들은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무한의 고통은 느낄 수 있어도 무한의 행복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불가능한 것은 내가 불가능하다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본디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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