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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를 더욱더 백수답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담배일 것이다. 인상을 찌푸리고 세상에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워댄다. 포스팅을 하는 중에도 어김없이 담배를 피워 물고 오만잡생각들을 하고 있다. 머리 속이 혼란스러울 때에도 어딘가에 입사원서를 쓸 때에도 면접장에 들어서기 전 초조한 마음을 달랠때에도 세상 한탄하며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에도 어느 한 순간도 담배를 입에서 때지 못한다.

 즘엔 자꾸 이놈의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다. 물론 그 생각에 더 골이 아파와서는 '이것 담배만 피워보고 다시 생각해 보자!' 라고 머리 속으로 되뇌이고는 또 입에 담배를 물지만 말이다. 나같은 이들에게 사실 담배는 독이다. 미치도록 현실을 도피하게 만들고 이상하리 만치 빨아들이는 담배 연기는 나의 머리 속을 몽롱하게 그리고 현실에 대한 판단력과 현실감각을 흐리게 만든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와중에도 멋지게 난 이 글을 끝마치고 남아 있는 담배를 구겨버려야지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뜻대로 될런지...
 
 상은 도전하고 쟁취하는 자의 것이라 했던가? 그런데 난 도전하지 아니하고 왜 세상에 대한 푸념만을 늘어 놓으며 담배를 피워무는가? 담배 조차 끊을 수 없는 의지로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고민이다. 담배를 끊고 맑은 방안 공기 속에서 생활하면 나의 삶이 좀더 밝아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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