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1. 서문
2. 작품요약
3. 연극감상평
본 문
텍스트를 읽는 것과 연극을 감상하는 것은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시각으로 직접적인 자극을 받는 영화와 연극을 비교한다고 할지라도 연극의 접근성을 따라 잡을 수는 없다. 영화가 2차원적인 장르라면 연극은 3차원적인 장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고골리의 외투와 코를 감상하면서 그러한 점을 절실히 느꼈다. 물론 아주 작은 공간에서의 연극이었기 때문에 그 감흥은 더 크게 와 닿았다. 불과 1미터 정도의 거리가 유지되는 배우와의 거리로 인해서 앞서 말한 것처럼 약간의 불안감 같은 것이 느껴지도 했지만, 마치 내가 신이 되었다거나 혹은 투명인간이 되어서 가까운 위치에서 누군가의 삶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번에 감상한 연극은 2인극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상연된 연극이기 때문에 단 두 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이 점이 상당히 이색적이었다.
연속공연의 첫 상연작인 외투의 무대 장치는 매우 단순했다. 하얀 종이로 만들어진 외투들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었고 아주 허름한 책상과 의자가 하나 놓여있을 뿐이었다. 외투의 시작은 “누가 내 외투 좀 찾아줘요.” 라는 아까끼에비치의 대사로 시작되었다. 모든 조명이 나가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이 대사는 서글프다 못해 음습하게 들리기까지 했다. 마치 자신의 외투에 대한 아쉬움과 자신의 작은 행복을 박탈당한 서러움에 원혼이 된 아까끼에비치를 직접 대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처음의 시작부분부터 텍스트와 연극간의 확연한 감흥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잠깐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 텍스트의 경우에는 독자가 판단하고 가치를 부여하며 작품을 재해석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반면 연극의 경우에는 연출자와 연기자의 가치 부여와 연기자에 의한 표출을 통해서 재해석 되어진 산물들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관객들은 좀더 쉽고 편하고 작품의 감흥을 전달받을 수 있겠지만, 관객 스스로가 재해석할 수 있는 여유는 줄어든다. 물론 텍스트와 연극 간의 우열을 가리자는 문제는 아니다. 다시 감상으로 돌아가자면, 아까끼에비치는 과도할 정도로 성실한 인물이다.

원본 : 고골리의 코.doc
URL : http://www.happycampus.com/report/view.hcam?no=411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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